|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해진(55)이 악질 검사로 변신했다.
유해진은 '야당'에서 밑바닥부터 올라온 검사 구관희를 연기했다. 매 순간 더 높은 곳을 욕망하며 살아가는 인물로, 마약범이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왔지만 비범한 기억력과 능청맞은 연기력을 지닌 이강수(강하늘)를 알아보고 야당으로 키워 특정 마약범과 조직을 알아내 중앙지검 특수부까지 오른 야심 가득한 캐릭터를 맡았다.
|
캐릭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유해진은 "내가 연기한 구관희는 톤 조절을 했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따라가려고 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짬바가 있는 검사다. 풋내기 검사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검사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연기를 할 때 조금 톤을 누르면서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마치 안으로 누르면서 하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 그게 어떻게 보여지냐는 게 관건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전형적이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전형적인 표현을 안 했다. 물론 야망 있는 모습을 보이게 하는 연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또 다른 빌런을 연기했던 류경수도 다른 역할이었다면 류경수의 리액션을 다 받았을텐데 그런 부분 하나하나에 반응하다기 보다는 묵직하게 가져가고 싶었다. 이 작품은 여러 인물이 나오고 액션도 들어간다. 요란해 보이기도 하는 작품인데 거기에 나까지 요란하면 소리가 정말 요란하게 날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
OTT 시리즈를 안 하는 영화 배우로 정평이 난 유해진은 "OTT 시장에서 나를 안 찾아서 작품을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영화에 인이 박힌, 익숙해진 느낌이 있다. OTT 하는 배우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요즘엔 영화 현장과 거의 비슷하다고 하더라. 다만 안 해 본 것에 대한, 안 해 본 시스템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다. 그래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면 얼마든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OTT 작품도 많이 안 본다. 그래도 최근엔 '폭싹 속았수다'를 봤는데 본 뒤 박해준에게 '나 봤어'라며 말했다. 6부까지 봤는데 펑펑 울면서 봤다. 염혜란 씨도 나오면 미치겠더라. 그 이야기를 해줬다. 물론 결과가 좋아서가 아니라 '폭싹 속았수다'가 흥행에 있어 안 좋았더라도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 흥행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명작이라는 느낌이 들더라.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염혜란 씨도 '달짝지근해' 때 잠깐 보기도 했고 평소에도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정말 대단하더라. 내 상황도 많이 대비해가며 보기도 했고 엄마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 평가했다.
'야당'은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등이 출연했고 '나의 결혼 원정기' '특수본'의 황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