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두나, 땅부자였다..“美 전 대통령도 고객” 달 지주 고백 (알쓸별잡)

박아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4-15 10:03


배두나, 땅부자였다..“美 전 대통령도 고객” 달 지주 고백 (알쓸별잡)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배두나가 달에 땅을 소유하고 있다며 달 지주임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지중해' (연출 김지인, 이하 '알쓸별잡: 지중해') 3회에서는 바르셀로나 도착 하루 전, 바다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지구별 여행자들의 수다가 전개됐다. 바닷물로 만들어진 맥주를 판매하는 펍에 모인 이들은 바다 위에서 다채로운 바다 이야기를 펼쳐내며 월요일 밤을 유익함으로 가득 채웠다.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튼 주제는 크루즈였다. 호텔 혹은 쇼핑몰 같기도 한 22층짜리 초대형 크루즈 안에는 약 8천 명의 인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인구 5천 명 이상이면 도시로 분류되는 만큼, 이 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도시인 셈. 자연스럽게 떠오른 질문은 바로 "이렇게 거대한 배가 어떻게 바다에 떠 있는가?"였다. 물리학자 김상욱은 부력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실험도구까지 동원하며 열정적 해설을 이어 나갔다. 부력은 물속에 잠긴 물체가 밀어낸 물의 무게만큼 들어올리는 힘. 즉, 쇠로 만든 배라도 충분한 부력을 확보하면 가라앉지 않는다. 이는 가운데를 비워 부피는 유지하고 무게를 줄임으로써 가능했다. 이 정교한 원리 덕에 크루즈는 마치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바다 위를 떠다니며 유유히 항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건축가 유현준은 마르세유에 있는 건축물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떠올렸다. 유현준은 증기선을 닮은 건물이 현대 아파트의 원형이라고 소개하며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설계한 르 코르뷔지에가 이런 건물을 짓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시대적 배경에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차별 폭격을 받은 도시에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던 것. 이에 인간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고민한 결과 지금의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어 "여기서 죄를 지으면 어느 나라의 조사를 받냐"라는 김상욱의 한 마디는 흥미로운 대화의 문을 열었다. 어느 나라도 영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이 공해 위,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머무는 크루즈 안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면 과연 누구의 소관일까?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유시간을 보내고 있던 한동일이 긴급 호출됐다. 그는 "우리나라 형법에 의하면, 대한민국 영역 외에 있는 대한민국 선박 또는 항공기 내에서 죄를 범한 외국인에게 적용한다"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배의 국적임을 설명했다. 이들이 탄 크루즈는 몰타 국적이었다.

바다에 대한 열띤 이야기는 어느새 '달의 바다'까지 뻗어 나가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달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현재 기술로는 사람을 달까지 보내긴 어렵지만, 언젠가 인간이 머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한 실험들이 진행 중이라는 게 천문학자 심채경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달은 지구처럼 대기가 없어 운석이 그대로 충돌하기도 하고 일교차는 무려 3~400도에 달하는 등 열악한 생존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에 운석 충돌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돔 구조나, 달의 토양을 활용한 3D 프린팅 건축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동굴이 떠오르고 있다고. 최근 탐사선을 통해 고요의 바다 지역에서 수십 미터 깊이의 지하 용암 동굴이 발견됐는데, 이 공간은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부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류가 다시 동굴로 들어간다는 상상이 언젠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흥미를 더한 순간이었다.

"달을 소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도 관심을 모았다. 우주 조약에 따라 어느 국가도 달을 소유할 수 없지만, 미국인 데니스 호프는 달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스스로 만든 등기 문서로 달의 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독특한 사업은 법원에서도 승인받았고, 조지 W. 부시, 톰 크루즈,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 인사들까지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이야기를 듣던 배두나는 "저도 있는데요?"라고 밝혀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알고 보니 팬에게 선물로 받은 것. 실제로 우주조약 제2조는 "국가"의 소유만을 금지하고 있을 뿐, 개인이나 기업의 소유에 대해서는 명시하고 있지 않다. 그렇게 배두나는 우주 조약도 막지 못한 '달 지주'에 등극하며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tvN '알쓸별잡: 지중해'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

tokkig@sportschosun.com


배두나, 땅부자였다..“美 전 대통령도 고객” 달 지주 고백 (알쓸별잡)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