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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해수가 절제된 연기로 악의 서사를 완성하며 섬뜩한 몰입감으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특히 박해수는 느릿하게 흐르는 시선 하나로도 보는 이들에게 불안을 자아내며 인물의 본성을 극도로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시종일관 차분했고, 그래서 더 섬뜩했다. 죄책감에 흔들리는 듯 보이던 눈빛이 돌연 냉정하게 변했고 도망치는 듯한 태도 뒤로는 끝내 상대를 조여오는 서늘한 속내가 숨어 있었다.
박해수는 충격적인 결말 속에서도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짚으며, 공포와 자기 연민이 뒤섞인 인물의 서사를 밀도 있게 표현했다. 모든 진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흐트러짐 없이 냉철한 태도를 유지한 모습은 캐릭터의 서늘한 뒷면을 명확히 각인시켰다.
한편, 박해수가 출연하는 '악연'은 지난 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후 스트리밍 중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