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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준 “군인 겁탈로 태어나..친부와 만났지만 짜증났다” (아침마당) [종합]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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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5 17:06


박일준 “군인 겁탈로 태어나..친부와 만났지만 짜증났다” (아침마당) […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대한민국 1세대 다문화 가수 박일준이 자신의 출생 비밀을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서는 박일준이 출연해 인생사를 털어놨다.

이날 박일준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양어머니가 자신을 키워줬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친어머니가 있었다. 저를 키워주신 양어머니는 친어머니와 언니 동생 하는 사이였다. 낳아준 어머니가 양어머니에게 '언니 나 임심했다'고 했다더라. 남자도 없이 그냥 임신을 한 거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낳아준 어머니가 '한국 군에게 겁탈을 당했다'고 한다. 양어머니가 '방 하나 얻어 줄 테니 여기서 애를 낳고 키워라'하고 나를 낳는 것을 받아줬다고 들었다. 산파 역할을 한 거다"고 털어놨다.

박일준은 "애를 낳아서 100일 정도가 되니까 머리가 꼬부라지기 시작한 거다. 태어났을 당시에는 '아 그냥 애가 까무잡잡하구나' 생각했는데. 양어머니가 물어보니 낳아준 어머니가 그제야 사실을 얘기했다더라. 미군하고의 관계에 대해 얘기 해준 거다. 내가 점점 커지면서 외모가 달라지니까 고아원에 버리고 갔다고 하더라"고 옛 기억을 회상했다. 이에 진행자들은 "버린 게 아니라 잠시 맡겼던 것"이라고 상처를 보듬었다.

이후에 양어머니가 고아원을 찾아갔을 때, 박일준은 양어머니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품에 안겼다고. 박일준은 "그때부터 나를 키우기 시작한 거다"라고 했다.

"부모님이 오해를 받으셨을 것 같다"는 얘기에 박일준은 "오해를 많이 받았다. 양부모님들이 아이가 없었다. 야채 장사를 하셨던 분이었는데 당시 시장에서 '저 엄마가 미군이랑 이렇게 해서 애를 낳았구나'라는 소문이 돌았다더라. 우리 어머니가 굉장히 강한 분이셨다. 누가 나를 놀리면 그냥 가서 싸웠다. 사실 마음이 속상했다"라고 말했다.

15살이 되어서야 입양 사실을 알았다는 박일준. 그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기타만 치러 다니고 하도 속을 썩이니까, 어머니가 나를 앉혀주고 '나 친엄마 아니다'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친모 사진을 보여줬다. 친모가 예쁘장하게 생겼더라. 그 얘기를 듣고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더 삐뚤어졌다"며 사춘기를 방황 속에서 보냈다고 했다.


박일준은 생모를 실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미국에 있는 친아버지와는 만났다고.

그는 "아버지가 평생 나를 그리워했다더라. 나에게 남미의 피가 흐른다고 했다. 친부가 친모를 버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해 5명의 자식을 뒀더라. 그게 짜증이 났다"고 떠올렸다.

또 "양부모님을 모시고 살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연탄가스로 한꺼번에 다 돌아가셨다. 효도를 하려고 했더니 일찍 돌아가셔서 정말 안타깝다. 사진도 다 태워서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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