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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회개기도 많이 했다"..박해수, '악연' 극강 악역 뒤 반전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5-04-20 14:04


[SC인터뷰] "회개기도 많이 했다"..박해수, '악연' 극강 악역 뒤 …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해수(44)가 극한의 악역 '목격남'을 완성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이일형 극본, 연출)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박해수는 극의 중심 인물인 '목격남'으로 등장해 극의 반전을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박해수는 "에피소드마다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이 있어서 한 번에 몰아서 한 호흡으로 본 적이 없다. 연기를 하면서 못 봤던 연기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제 캐릭터는 전반과 후반이 다른 캐릭터인데 변화에 있어서 부담감도 있었다. '표현이 됐을까' 싶고 연구하고 고민했던 부분이 '잘 나왔을까' 싶더라"고 입을 열었다.

박해수가 연기한 목격남은 극 초반과 중반, 후반이 모두 다른 모습을 간직한 캐릭터. 그만큼 다층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역할이고 극의 초반부터 후반까지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캐릭터였기에 부담감도 컸을 터. 박해수는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서 포인트를 잡고 연기하지는 않았다. 그 캐릭터가 어떤 선택을 하고 생각이 좁아지고, 또 어떤 목표점으로 정확히 달려가는지만 판단하고 상황에 맡겨뒀다. 변화의 포인트를 연출로 만들어준 것 같다. 일부러 캐릭터를 변모하려고는 하지 않았다"며 "후반에 박재영(이희준)인 척 하는 부분에서는 외형적 변화가 있어서 쉬웠던 것 같다. 화상이라는 가면을 쓰고 몸의 형태가 바뀌면서 고통에 대한 캐릭터가 나오고 목표가 정확하게 뚜렷해졌다"고 했다.

후반부에서는 욕설 연기까지 선보이며 극한의 악인의 모습을 드러냈다. 박해수는 "욕설 연기는 연습을 부단히 했다"고 농담하면서 "상상조차 못하는 단어들인데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도 있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목격남이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힘들었다. 제가 금기를 깨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성당에서 성수를 마신다거나 십자가를 배경으로 욕설을 퍼붓는 것이 찝찝하고 너무 힘들더라. 그때는 사실 가면을 쓴 것 같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던 것이 아니었고, 자유롭게 된 것은 가면을 쓴 이후였던 것 같다. 집에 가서는 빨리 잊으려고 하고 끊어내려 했다. 극도로 누군가에게 험한 말을 하는 것들이 제가 연기를 하면서도 불편했는데, 금기를 깨는 것 같아서 재미있기도 하고 안 해본 것들이라 즐겁기도 했다"고 했다.


[SC인터뷰] "회개기도 많이 했다"..박해수, '악연' 극강 악역 뒤 …
사진제공=넷플릭스

[SC인터뷰] "회개기도 많이 했다"..박해수, '악연' 극강 악역 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해수는 이어 "기독교라 기도를 많이 했다. 악을 잘 연기하려면 선해야 한다. 전 그렇게 선하지 못하지만,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도를 많이 했다. 악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사람들이 봤을 때 악을 악이라 봐야 한다. 합리화가 되거나 정당화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피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태생이 '선한 사람'인 박해수는 작품에서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답한다. 박해수는 "좋은 사람의 바운더리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가치관을 퍼뜨려야 하는 것이 소명이 아닌가 싶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밖에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꿈꿔왔던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배우로서는 계속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장르물도 좋고 멜로도 좋고, '폭싹 속았수다'처럼 바닥에 발이 붙은, 따뜻한 작품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무대 연기자로서도 조금 더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제가 1981년생이라 생각보다 (나이가) 많이 됐는데, 예전에는 꽉 잡고 '잘해야 돼. 무조건 성공해야 돼'하는 느낌도 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공동체에서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다같이 뭉친다는 것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 것 같고, 이걸 잘 이용해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1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은 공개 2주차에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공개 2주차에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분 2위에 등극한 가운데, 48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총 35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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