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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이 첫 삼자대면을 했다.
천국 입성 2일 차에는 신입 주민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이해숙은 천국지원센터 센터장(천호진)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불안해졌다. 천국에서 하지 말라는 짓은 다 하면서 살아온 자신이 천국에 온 것에 의구심이 들었고, 게다가 천국에서도 나쁜 짓을 하면 지옥으로 가게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벌써부터 두렵고 아찔했다. 무엇보다 이해숙이 가는 곳곳마다 먼발치에서 그를 지켜보는 수상한 시선이 포착돼 궁금증을 더했다.
고낙준은 이해숙이 왜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왔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만나서도 반응이 시들했는지 뒤늦게야 알게 됐다. 슬퍼하는 아내를 위해 나이를 바꿔보려 했지만 당연히 이해숙을 젊게 바꾸는 것도, 다행히(?) 고낙준을 늙게 바꾸는 것도 불가능했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고낙준은 이해숙에게 "어째 나는 내 생각만 하는 것 같네, 살아서도 죽어서도"라며 살아생전 아내가 무슨 일을 하고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것을 사과했다. 하지만 그런 남편의 마음은 또 오죽했을까, "고생 많았어. 당신도, 나도"라는 이해숙의 위로는 보는 이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해숙, 고낙준 부부처럼 천국에서는 다양한 인연들이 재회했다. 특히 주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강아지들이 천국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지내다, 다시 주인을 만날 때가 되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그들을 맞이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는 짜장(신민재), 짬뽕(김충길), 만두(유현수)라는 유기견들도 등장해 그들의 사연을 궁금케 했다. 또한 이해숙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던 이는 사실 부부의 반려묘 쏘냐(최희진)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이렇듯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진 천국은 알면 알수록 흥미로웠고,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