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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마동석, 이제 주먹도 지쳤나...'거룩한 밤'서 타격감 대신 피로감만(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5-04-22 09:32


[SC리뷰] 마동석, 이제 주먹도 지쳤나...'거룩한 밤'서 타격감 대신…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포스터.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똑같은 액션에 똑같은 표정, 달라진 건 오로지 장르뿐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액션 장인 마동석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타격감 대신 피로감만 남겼다.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가 21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 샤론, 김군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작품으로, 임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새로운 오컬트 세계관을 열었다.


[SC리뷰] 마동석, 이제 주먹도 지쳤나...'거룩한 밤'서 타격감 대신…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거룩한 밤'은 악령을 물리치는 퇴마 이야기와 다크히어로물의 구조를 결합한 액션 영화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범죄자에게 맨주먹을 꽂아넣던 마동석은 이번에 사람을 넘어 악마까지 때려잡는다. 그가 연기한 바우는 퇴마 사무소인 거룩한 밤을 이끄는 사장으로, 태어날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강력한 힘을 갖고 태어난 인물이다. '범죄도시' 시리즈 속 마석도 형사와는 캐릭터 설정 자체가 다르지만, 스크린 위 마동석의 연기는 여전히 익숙했다. 문제는 과도한 CG와 사운드 효과였다. 날 것의 타격감을 살리기보다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고, 마동석의 액션 연기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게 했다.

오컬트 장르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법 또한 부족했다. 마동석의 야심찬 도전에 비해 결과물은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극장가엔 'K-오컬트' 열풍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르의 저력을 증명했다. 송혜교가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택한 '검은 수녀들'은 오컬트와 여성 서사를 결합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오컬트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 역시 누적관객수 50만 명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꾸준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장르 자체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관객들의 눈높이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 결과 마동석의 익숙한 액션과 변하지 않은 연기톤은 신선함보다 피로감을 안겼다.


[SC리뷰] 마동석, 이제 주먹도 지쳤나...'거룩한 밤'서 타격감 대신…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SC리뷰] 마동석, 이제 주먹도 지쳤나...'거룩한 밤'서 타격감 대신…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SC리뷰] 마동석, 이제 주먹도 지쳤나...'거룩한 밤'서 타격감 대신…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마동석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 역시 작품 안에서 각자의 매력을 충분히 펼치지 못했다. 그나마 존재감을 보여준 건 서현과 정지소뿐이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퇴마사 샤론을 연기한 서현은 화려한 스타일링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악마에게 몸을 빼앗긴 은서 역을 맡은 정지소는 퇴마 의식 속에서 악마로 변해가는 소녀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반면 이다윗과 경수진은 극의 흐름 속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남기지 못했다. 악마를 찾아내는 멀티 플레이어 김군 역의 이다윗은 연기보단 웃음을 유도하는 장치로 소모되며 캐릭터의 무게감을 잃었다. 은서의 언니 정원을 연기한 경수진은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했다.

'거룩한 밤'의 기획부터 제작, 주연까지 맡은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더 궁금하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이 관객들에게도 진심으로 전달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개봉.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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