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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김)민희야, 감독들은 널 사랑한다" 외쳤던 감독들..'마약 사범' 유아인도 사랑할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5-04-22 10:26


[SC이슈] "(김)민희야, 감독들은 널 사랑한다" 외쳤던 감독들..'마…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영화감독조합(이하 DGK)이 주최하는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시상식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배우 유아인이 후보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지난 1998년, 젊은 영화감독 모임 디렉터스컷이 주최한 제1회 시상식을 2017년 DGK 주최 행사로, 격식 없이 유쾌하게 치르는 시상식의 전통을 이어 발전시켜 왔고 OTT 콘텐츠의 확대로 인해 지난 2022년부터는 시리즈 부문이 신설되기도 했다. 한국 영화감독들의 투표를 통해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감독상, 각본상, 신인감독상, 비전상(독립영화상)을 수여한다. 특히 주조연을 구별하지 않는 남녀배우상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보여준 배우에게 주는 새로운 남녀배우상을 선정해 왔다.

DGK는 22일 오전 내달 20일 개최되는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2024년 1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 사이에 발표된 DGK 정·준회원 감독의 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를 대상으로 후보가 선정됐다.

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 감독상 후보로는 지난해 극장가 오컬트 신드롬을 일으키며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장재현 감독)부터 개봉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신작 '승부'(김형주 감독)까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워너브러더스가 만든 '미키 17'(봉준호 감독)도 후보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시리즈 부분에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황동혁 연출)와 '동조자'(박찬욱 감독) 등이 후보가 됐다.

배우상 후보도 역대급이다. 여자배우상 후보로는 김고은이 '파묘'와 '대도시의 사랑법' 등 두 작품 모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남자배우상 후보 또한 '미키 17'의 로버트 패틴슨이 이름을 올리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승부'에서 손가락까지 연기한 이병헌도 빠지지 않고 후보에 선정됐다.


[SC이슈] "(김)민희야, 감독들은 널 사랑한다" 외쳤던 감독들..'마…
면면이 화려한 후보 속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다. '승부'에서 이병헌과 투톱 열연을 펼친 유아인 역시 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 남자배우상 후보로 선정된 것. 유아인은 지난해 9월 마약 상습 투약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사실상 연기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올해 2월 열린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받아 석방됐지만 여전히 그를 둘러싼 공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디렉터스컷 어워즈 후보로 선정돼 다시 한번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유아인이 촬영한 신작들은 충격적인 마약 스캔들로 한참 동안 창고에서 묵히며 개봉되지 못하거나 공개하지 못하는 악재를 맞기도 했는데,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가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고 공개하면서 불을 붙였다. '종말의 바보' 당시 작품성 자체에 대한 호불호와 유아인의 마약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올해 오랜 장고 끝에 '승부'가 개봉했고 작품 자체에 대한 호평을 얻으며 2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 눈물겨운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 분위기에 이어 오는 6월 유아인의 또 다른 신작 '하이파이브'도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 후보가 된 유아인을 봤을 때 사생활을 제외한 '배우 유아인'으로서 감독들의 평가는 여전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일부 대중에겐 '유아인 감싸기'라는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바, 여러모로 '후보 유아인'이 부담스러운 부분인 것도 사실이다.


[SC이슈] "(김)민희야, 감독들은 널 사랑한다" 외쳤던 감독들..'마…

그도 그럴 것이, 앞서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지난 2016년 열린 시상식에서 김민희를 감싸는 발언으로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아가씨'(박찬욱 감독)를 통해 디렉터스컷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불륜 인정 후 쏟아지는 비난으로 국내 공식 석상에 두문불출했는데 시상식에 불참한 김민희를 향해 이현승 감독은 "감독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연기와 영화적 열정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함께 "(김)민희야, 감독들은 널 사랑한단다"고 공개 지지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아가씨'를 공동 제작했던 제작사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 또한 대리 수상에 나서며 "꼭 상을 전달해 감독들이 김민희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려주겠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됐다.

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 역시 유아인을 지지하는 감독들의 공식적인 언급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독들은 '불륜' 김민희를 지지한 데 이어 '마약 사범' 유아인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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