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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따르면 과거 지구 대부분의 대륙은 하나의 판으로 모여 있었다. 독일 지질학자 알프레트 베게너는 이를 '모든 땅'이라는 의미의 '판게아'라 명명했다. '판게아'는 여러 대륙이 하나로 뭉친 대륙인 '초대륙'(Supercontinent)의 가장 최근 버전이다. 지질학자들은 지구가 탄생한 뒤로 판게아 외에 적어도 두 번의 초대륙이 더 존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질학자들은 판게아 이후에도 초대륙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때쯤에는 "미국 뉴욕시가 페루 리마와 충돌할 것"이라는 학계의 예측도 있다. 판 구조 운동이 활성화되면 지구는 한 도시 위로 다른 도시를 쌓아 올리고, 마천루조차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힐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판 구조는 기후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류가 문명을 일구기 이전, 지구는 판 구조 운동을 통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조절했다. 주로 판들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화산활동을 통해서였다.
저자는 "판 구조 운동이 과거에 어떻게 온실 기후와 냉실 기후를 번갈아 일으켰는지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떻게 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을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저자는 약 1억5천만년에서 2억년 후쯤에는 아메리카 대륙이 북극에서 아시아와 충돌하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유라시아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형성될 초대륙을 '아마시아'라고 저자는 명명한다. 그리고 아마시아 땅 대부분은 얼음으로 뒤덮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인류가 아마시아를 목도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저자에 따르면 포유류가 혹독한 기후변화를 이기고 생존한 경우는 드물다. 지난 1천만년 동안 고대 인류를 포함해 몇 개종만이 600만년 이상 생존했다. 포유류 종의 평균 존속기간은 약 340만년에 불과하다.
"우리가 여러 차례 빙하기 순환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고, 약 2천만년마다 발생하는 소행성 충돌이 지구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아마시아의 형성으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이현숙 옮김. 360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