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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서현(33)이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통해 처음 보는 얼굴을 꺼냈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묻자, 서현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너무 좋았다. '저를 두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주셨지?' 싶더라. 연기적으로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원래는 무서운 걸 잘 못 보는 편인데, 장르를 떠나서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고 답했다.
또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최고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카메라가 꺼지는 순간에는 작품의 장르가 오컬트라는 걸 까먹게 되더라"라며 "특히 주문을 외는 장면을 연기할 때 몸에 자동으로 힘이 들어가서 어깨도 많이 뭉치고 머리도 아프고 하니까, 피지컬 팀을 붙여주셔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밥차도 너무 맛있어서 살찔 뻔 했는데, 연기를 하면 다시 살이 빠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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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 데뷔한 서현은 팀의 막내이자, 모범생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막내로서의 모습만 보여주지 않았나. 기존의 제 이미지가 연기할 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 같더라. 제 안에 다양한 모습이 많은데, 그런 모습들을 하나씩 꺼내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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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언니들을 봐와서 그런지 아직도 절 아기로 인식하는 것 같다(웃음). 심지어 어릴 땐 제가 키도 굉장히 작았다. 막 언니들이 저를 무릎에 앉히고 '아이고 귀엽다'하고 그랬다. 요즘에도 애교스럽게 '언니들~'하고 부른다"며 "10대에서 30대 초·중반이 되다 보니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는데, 언니들만 만나면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 된 커피차 문구에 대해서도 "언니들이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줄 때마다 너무 고맙다. 드라마 촬영이 워낙 힘들어서 잠을 잘 못 자는데, 저에겐 한줄기 빛이다. 언니들이 커피차를 보내주면 스태프들도 '와~ 역시 소녀시대. 진짜 의리가 짱이다'하고 감탄하셔서 어깨가 으쓱하다(웃음). 각자의 개성이 담긴 문구를 보면서 언니들이 얼마나 고민했을지 보인다. 너무 감동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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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흔들림 없이 오랜 연예계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서현은 "부모님의 믿음으로부터 오는 것 같다. 부모님이 제 뿌리이지 않나. 실수를 하더라도 항상 돌아갈 곳이 있고 울타리가 있다는 생각에 든든했다. 또 부모님 품을 떠나 혼자서 생활할 때는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 근육도 트레이닝이 필요하듯, 정신적으로 항상 단단할 수 없지 않나. 그럴 때마다 책을 꺼내 읽으면서 한번 더 마인드컨트롤을 했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