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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소녀시대 막내? 모범생 이미지?"…서현, '거룩한 밤'으로 깨부순 한계(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5-04-25 07:30


[SC인터뷰] "소녀시대 막내? 모범생 이미지?"…서현, '거룩한 밤'으…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서현(33)이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통해 처음 보는 얼굴을 꺼냈다.

30일 개봉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 샤론, 김군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으로, 임대희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개봉을 앞두고 스포츠조선과 만난 서현은 "극장에서 보기 전에 스크리너로 미리 봤는데, 느낌이 진짜 다르더라. 사운드적인 것도 그렇고, 저희 영화는 확실히 영화관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아 이게 현실인가' 싶었고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묻자, 서현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너무 좋았다. '저를 두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주셨지?' 싶더라. 연기적으로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원래는 무서운 걸 잘 못 보는 편인데, 장르를 떠나서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고 답했다.

또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최고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카메라가 꺼지는 순간에는 작품의 장르가 오컬트라는 걸 까먹게 되더라"라며 "특히 주문을 외는 장면을 연기할 때 몸에 자동으로 힘이 들어가서 어깨도 많이 뭉치고 머리도 아프고 하니까, 피지컬 팀을 붙여주셔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밥차도 너무 맛있어서 살찔 뻔 했는데, 연기를 하면 다시 살이 빠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SC인터뷰] "소녀시대 막내? 모범생 이미지?"…서현, '거룩한 밤'으…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서현은 극 중 악의 무리를 퇴마하는 샤론 역을 맡아. 강렬한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는데, 육체적으로는 괴성을 지르고 호흡도 많이 쓰다 보니까 머리가 아프더라. 그래도 점점 연기를 하면서 그 신에 맞는 몸의 컨디션이 된 것 같았다"며 "스크린 속 제 모습을 처음 볼 땐 긴장되고 조마조마했는데, 의상·분장팀 실장님이 너무 잘해주셨다. 영화를 봤을 때 샤론이란 캐릭터가 명확하게 각인될 것 같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 데뷔한 서현은 팀의 막내이자, 모범생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막내로서의 모습만 보여주지 않았나. 기존의 제 이미지가 연기할 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 같더라. 제 안에 다양한 모습이 많은데, 그런 모습들을 하나씩 꺼내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SC인터뷰] "소녀시대 막내? 모범생 이미지?"…서현, '거룩한 밤'으…
소녀시대.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최근 서현을 비롯한 소녀시대 멤버들은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현과 윤아, 유리, 티파니, 수영 등은 배우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고, 태연, 효연 등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서현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언니들을 봐와서 그런지 아직도 절 아기로 인식하는 것 같다(웃음). 심지어 어릴 땐 제가 키도 굉장히 작았다. 막 언니들이 저를 무릎에 앉히고 '아이고 귀엽다'하고 그랬다. 요즘에도 애교스럽게 '언니들~'하고 부른다"며 "10대에서 30대 초·중반이 되다 보니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는데, 언니들만 만나면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 된 커피차 문구에 대해서도 "언니들이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줄 때마다 너무 고맙다. 드라마 촬영이 워낙 힘들어서 잠을 잘 못 자는데, 저에겐 한줄기 빛이다. 언니들이 커피차를 보내주면 스태프들도 '와~ 역시 소녀시대. 진짜 의리가 짱이다'하고 감탄하셔서 어깨가 으쓱하다(웃음). 각자의 개성이 담긴 문구를 보면서 언니들이 얼마나 고민했을지 보인다. 너무 감동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SC인터뷰] "소녀시대 막내? 모범생 이미지?"…서현, '거룩한 밤'으…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어느덧 데뷔 18주년을 맞이한 서현은 "연예인이기 전에 인간 서주현으로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신이 건강해야 연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어렸을 때부터 제 인생의 전부는 소녀시대였고, 눈앞에 중요한 게 많았기 때문에 '경주마' 같은 삶을 살아왔다. 그렇다고 후회스럽진 않은데, 스스로도 돌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예전엔 실수를 안 하기 위해 강박을 갖고 살아왔다면, 지금은 '인간인데 실수할 수도 있지,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싶더라. 데뷔 때부터 타이트한 삶을 살아와서 지금은 이렇게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상형에 대한 물음에는 "제가 봐도 눈이 높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평소에도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살아가려고 하다 보니, 눈이 높아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동안 흔들림 없이 오랜 연예계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서현은 "부모님의 믿음으로부터 오는 것 같다. 부모님이 제 뿌리이지 않나. 실수를 하더라도 항상 돌아갈 곳이 있고 울타리가 있다는 생각에 든든했다. 또 부모님 품을 떠나 혼자서 생활할 때는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 근육도 트레이닝이 필요하듯, 정신적으로 항상 단단할 수 없지 않나. 그럴 때마다 책을 꺼내 읽으면서 한번 더 마인드컨트롤을 했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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