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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영국의 최고 권위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의 올해 수상 후보에 한국계 작가 제이디 차가 포함됐다.
후보에 오른 제이디 차(42)는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교포 2세 작가로, 현재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렸을 적 어머니로부터 들은 한국의 설화와 문화에 관심을 두고 마고할미나 바리공주 같은 설화 속 인물, 구미호 같은 동아시아권의 요괴 캐릭터, 조각보 등을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활용해 작업한다. 2022년 제주비엔날레에 참여했고 2023년 스페이스K 서울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열리고 있는 '샤르자비엔날레 16'에 출품한 설치 작품 '심해의 메아리를 가로지르는 달빛 고백: 당신의 조상은 고래이고, 지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베니토 마요르 발레호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대형 회화와 조각보, 한국의 무속 의식용 종에서 영감을 받은 황동 풍경 650여개가 결합한 작품이다.
터너상은 19세기 영국의 풍경화가 윌리엄 터너(1775∼1851)의 이름을 따 1984년 제정된 상이다. 영국 작가나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최종 수상자는 12월 9일 영국 웨스트 요크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만5천파운드(약 4천700만원)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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