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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유해진 선배님과 함께하는 기회가 흔한 건 아니다. 너무 설ㅈ"영화 속에서 대립도 하고 우정도 쌓는 장면이 있는데, 그 순간을 연기할 때 신기하고 놀라웠다"고 떠올렸다.
유해진 역시 "이제훈과의 브로맨스(남자들의 진한 우정)가 나오는데 영화에 잘 담겼을지 궁금하다. 이제훈이 워낙 연기를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오는 6월 3일 개봉하는 '소주전쟁'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을 배경으로 소주 회사의 재무이사 종록(유해진 분)과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펼치는 대결을 그린다. 종록이 회사를 삼키려는 목적으로 자기에게 접근한 사실을 모르고 인범에게 점차 의지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해진은 "종록은 겉으로는 평범하고 전형적인 회사원인데 내면은 강한 인물이어서 인간적으로 다가왔다"며 "술 이야기라 그런지 시나리오도 술술 읽혔다"며 웃었다.
이제훈은 인범에 관해 "물질만능주의, 성과주의, '일은 일, 인생은 인생'이란 모토를 지닌 캐릭터"라며 "영화의 배경이 1997년인데,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시대와 크게 달라진 게 없지 않나 싶었다. 2025년을 살아가는 관객이 영화를 보고서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제훈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도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 주노 역을 소화했다.
그는 인범과 주노가 일견 비슷해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인범은 자기 욕망을 뿜어내는 데 있어 치기 어린 부분이 좀 있고 감정을 여실히 드러낸다"며 "사람 냄새가 나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감독 없이 배우들만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최윤진 감독이 최근 감독 자리에서 해고됐기 때문이다.
'소주전쟁'은 제작 단계 때부터 제작사 더램프와 최 감독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구설에 올랐다.
더램프 측은 최 감독이 쓴 각본이 원작자의 시나리오를 탈취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감독 계약을 해지했다.
'소주전쟁' 촬영과 1차 편집을 마친 시점으로, 최 감독은 영화의 크레딧에 감독 대신 '현장연출'로 이름을 올렸다. 영화 제목도 당초 '모럴해저드'에서 '소주전쟁'으로 변경됐다.
반면 최 감독은 시나리오를 탈취한 것이 아니라 박현우 작가와 자신이 함께 시나리오를 집필했고, 누구의 이름을 먼저 크레딧에 올릴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최 감독은 법원에 감독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ramb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