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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母에 3천만 줬지만..“고맙다”는 46년 만에 처음 (동치미)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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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4 10:35


김현숙, 母에 3천만 줬지만..“고맙다”는 46년 만에 처음 (동치미)

김현숙, 母에 3천만 줬지만..“고맙다”는 46년 만에 처음 (동치미)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김현숙이 46년 만에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고백했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김현숙은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을 듣기까지 46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친아버지가 음주가무와 주색잡기에 능하셨다. 그래서 결국 어머니와 이혼하게 됐다. 홀로 일하며 삼남매를 키우셔야했는데 형편이 얼마나 어려웠겠나. 어머니가 의대를 진학을 희망하는 장남인 아들에게 15년 뒷바라지를 하겠지만 나한테는 '대학교 가고 싶으면 네가 직접 벌어서 가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었던 김현숙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쉬지 않고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고.

김현숙은 "그렇게 일해도 시급이 1,800원 이었다. 한 달 버는 돈은 고작 65만원이 안 됐다. 저는 그 돈을 봉투째로 어머니한테 드렸다. 제가 바랐던 거는 어머니가 제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같이 일하시는 직원들이 '너 같은 딸이 어딨냐'며 격려해주셨다"라고 마음속 응어리로 남은 어머니에 대한 서러움을 털어놨다.

그러다 뮤지컬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는 김현숙.

그는 "그러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KBS '개그콘서트'에서 출산드라라는 캐릭터로 사랑을 받게 됐다. 저는 원래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방송계 쪽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관계자분들이 저를 보러 오셨었다. 방송도 하게 되면서 돈이 들어오면 그때는 어머니한테 용돈을 보내드리는 게 낙이었다. 예를 들어 3천만 원을 벌었다고 하면 2천9백만원 이상을 드렸다. 버는 돈의 99%를 드린 것"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많이?"라는 물음에 그는 "왜냐하면 그때 옥탑방 월세에 살면서도 40만원을 제외한 돈은 어머니 통장으로 보냈다. 그런데 어머니는 단 한 번도 '고맙다. 정말 수고했다'라는 말을 안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내가 아들을 낳고 나니 그제야 마침내 '고맙다'고 하더라. 74세가 되어 처음한 말이었다"라며 "사실 저도 문제가 있다. 어머니가 돈을 보내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제 스스로가 돈을 보내고 인정받기를 원했던 거다. 나이를 먹고 보니 나도 잘한 게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더라. 어머니의 입장도 이해가 됐다"고 했다.

현재는 그런 응어리들이 많이 풀어졌다는 김현숙은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잘하려고 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요즘에는 고맙다는 말을 잘하신다. 뭐만하면 '네 덕분이다'라고 하신다"고 근황을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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