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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과 지금껏 본 적 없는, 처절하고 고귀한 끝장 액션이 봄 극장가를 찾았다.
24일 오후 서울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액션 영화 '파과'(민규동 감독, 수필름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모든 킬러들이 추앙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전설의 킬러 조각 역의 이혜영, 조각을 쫓는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 역의 김성철, 조각을 구한 수의사 강선생 역의 연우진, 조각의 어린 시절 손톱 역의 신시아 그리고 민규동 감독이 참석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99) '내 아내의 모든 것'(12) '허스토리'(18) 등을 선보이며 충무로 '장르 연금술사'로 등극한 민규동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며 무엇보다 올해 만 63세 '중견 배우' 이혜영이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킬러로 변신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60대 킬러라는 유례없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신선한 액션과 여운을 남기는 매혹적인 서사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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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킬러를 연기한 그는 "남들이 전설이라고 말하는 힘을 느꼈다. 늙었다는 것은 말에 불과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각은 그러한 통념을 깬 인물인 것 같다. 한 인간으로서 조각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지 늙은 여자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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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이라는 OST를 직접 불러 영화 속 여운을 짙게 만든 김성철은 "민규동 감독이 작사한 '조각'을 부르는게 좋았지만 부담스러웠다. 엔딩크레딧에 내 목소리가 흘러 나오면 못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민 감독의 제안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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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은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액션 누아르를 처음 생각했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여러가지 모두가 만류할 것 같은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나는 왜 주춤하고, 왜 불가능하다 생각하는지'라는 질문도 하게 됐다. 장르적 쾌감과 드라마가 얽혀 있는 독특한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야기에는 복수와 화해라는 외피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겪는 상실과 자신의 쓸모와 가치를 담아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소설로는 할머니 액션이 가능한데 영화로는 기술적으로 구현될지 걱정했다. 관객도 높은 잣대로 영화를 볼 것 같았다. 상업적으로 성공 사례도 쉽게 떠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영화가 잘 안 만들어지는 힘든 시기이지 않나? 이러한 질문이 늘 내게 따라왔다. 이 작품은 136고까지 시나리오를 썼다.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 영화가 나온 뒤에는 '이렇게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봐줄 것 같다. 나에게 그래서 의미도 크고 관객에게는 낯설고 새로운 레시피의 영화가 전달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과정에 대해 "영화는 소설 리듬과 다른 문법을 취해야 했다. 2시간이라는 물리적 제한도 있는데,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투우의 과거도 만들어 봤다. 다양한 방법으로 각색을 많이 했다. 소설의 한 줄만으로도 많은 에피소드를 확장할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파과'는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그리고 김무열, 신시아 등이 출연했고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간신' '허스토리'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