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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김희라가 아내에게 속죄하기 위해 78세에 스님이 된 사연을 전했다.
김희라의 집을 찾은 한지일은 "주변 사람들이 김희라가 스님이 됐다고 하더라. 난 몰랐다. 내가 뭐라고 불러야 해? 스님이라 불러야 하나"라고 깜짝 놀랐다. 한지일은 "네 아내에게 잘못한 게 많아서 스님이 된 것 같다. 넌 아내에게 잘못한 게 너무 많다"라고 덧붙였고 김희라는 "그렇다. 온 인류에게 나 같은 인간이 되지 말라고 확실하게 가르치고 싶다"라고 인정했다.
다음날 김희라와 아내는 함께 절로 향했다. 아내도 김희라를 따라 함께 출가, 수행자의 길을 걷는다고. 아내는 뇌경색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김희라에게 손과 발이 돼주며 사찰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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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미국에 있을 때) 남편과 아침저녁으로 매일 통화를 했다. 남편은 옆에 누가 있으면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못 했다. '여보 사랑해요'라고 했을 때 '어어어'라고 하면, 옆에 누가 있던 거다. 잘못한 게 한두 개가 아니라 너무 많다. 귀가 안 들릴 정도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김희라가 외도를 했음에도 아내는 김희라가 사업 실패, 잦은 음주로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미국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김희라를 보살폈다고. 아내는 "남편은 여자, 술, 담배. 나쁜 건 다 한 사람이다. (과거를) 지우개로 지우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희라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엄청나기 때문이다. 남편으로서 미안하다. 지금껏 지내온 길, 죄지은 길 전부 다 속죄한다"라며 아내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한편 김희라는 출가 후 법기스님으로서 첫 봉사활동도 나섰다. 김희라는 봉사활동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56년간 배우 생활을 하며 많은 분들이 주신 사랑으로 먹고살았다. 부처님 말씀을 잘 알아듣고 좋은 일만 하다가 죽겠다"라고 다짐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