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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최민호가 연극 '랑데부'를 통해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최민호는 "11회 정도 공연을 했는데, 절반을 넘기고 나니 한 회 한 회가 지날 때마다 더 아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공연을 거듭할수록 스스로에 대한 생각도 깊어지고, 이 무대를 떠나보낸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랑데부'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실 잘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연극은 아니었지만,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마치 마법에 홀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재미있고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대사량이나 무대 규모 같은 현실적인 부분 보단, 스케줄만 잘 맞으면 '이 작품은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며 "결정을 내리는 데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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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초반 2~3회 공연까지는 연습실에서 준비한 많은 것들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나름 저만의 긴장감도 있었고, 틀릴까 봐 불안하고 걱정되기도 했다"며 "그런데 점점 더 많은 관객 분들이 극에 몰입해 주시고, 웃고 울어주시면서 '내가 준비했던 것들이 잘 전달됐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떤 장면은 과감하게 연기를 바꾸기도 했고, 연출님과 상의하며 관객들에게 더 큰 웃음을 드리기 위해 조율한 부분도 있었다. 무대가 익숙해지면서 저도 더 여유가 생겼다. 작품을 처음 본 분들에게도 확실하게 인식이 될 수 있도록 캐릭터를 더 확고하게 만들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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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연극을 배우는 입장에서 돈을 들여도 아깝지 않을 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어디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이었기에 더욱 소중하고 행복했다. 첫 작품이 너무 만족스럽게 끝나서 다음 작품을 고르는 데에도 큰 고민이 없었다"고 뒤늦은 소회를 전했다.
이순재에게 '랑데부' 공연 소식을 전했는지 묻자, 최민호는 "선생님께서 휴대전화가 없으셔서, 직접 연락드리긴 어려웠다"며 "신구, 박근형, 이순재 선생님이 매번 연극을 함께 해오신 분들이다. 이번에 신구, 박근형 선생님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하시는데, 제작사와의 인연도 있어서 연습실에 방문해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들께서 너무 좋아해 주셨고, 한참 어린 배우가 연극을 한다는 사실에 더욱 예뻐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연극 '랑데부'는 지난 5일부터 오는 5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