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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혜영 "'여성 서사' 해냈다고 기뻐해야 해? 너무 자존심 상하잖아"('파과')

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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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8 14:52


[인터뷰③] 이혜영 "'여성 서사' 해냈다고 기뻐해야 해? 너무 자존심 …
사진=NEW, 수필름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혜영(63)이 "'여성 서사' 영화를 했다고 내가 기뻐해야 할까 싶다"고 말했다.

이혜영이 28일 오후 액션 영화 '파과'(민규동 감독, 수필름 제작) 인터뷰에서 모든 킬러들이 추앙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전설의 킬러 조각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이혜영은 "일단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어준 원작자 구병모 작가에 감사하다. 그리고 이러한 인물에 관심 가진 민규동 감독에도 감사하다. 다만 연기자로서는 여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 인간일 뿐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그 어떤 것보다 캐릭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여성 서사라고 하는데 '여성 서사'라는 틀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물론 내가 배우를 처음 하던 시절에는 여배우는 남자의 상대적 역할을 할 뿐이었다. 주로 멜로물이었고 멜로에 적합하지 않는 여배우는 밀려난다. 코믹한 이미지로 가거나 센 여자로 그려져 있다. 나 역시 그런 의미로 본진에서 밀려나 있던 것은 맞다.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 독립적이고 상대적 여성이 아니더라도 할 만한 롤이 많아지긴 했다. 비단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걸 내가 기뻐해야 할까 싶기도 하다. 자존심 상하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나는 상대역이 없는 배우 중에 하나였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이나 내가 살아남은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강한 여성, 독립적인 여성 이미지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 남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여배우라고 생각 안 한다. 나는 한 인간이다. 이미 여자라고 이름이 지어지면 그때부터 선입견이다. 그래서 이 작품도 '여성 서사'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신성방역에서 40년간 활동 중인 레전드 킬러와 그를 쫓는 미스터리한 킬러의 숨 막히는 핏빛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그리고 김무열, 신시아 등이 출연했고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간신' '허스토리'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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