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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혜영(63)이 "'여성 서사' 영화를 했다고 내가 기뻐해야 할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것보다 캐릭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여성 서사라고 하는데 '여성 서사'라는 틀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물론 내가 배우를 처음 하던 시절에는 여배우는 남자의 상대적 역할을 할 뿐이었다. 주로 멜로물이었고 멜로에 적합하지 않는 여배우는 밀려난다. 코믹한 이미지로 가거나 센 여자로 그려져 있다. 나 역시 그런 의미로 본진에서 밀려나 있던 것은 맞다.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 독립적이고 상대적 여성이 아니더라도 할 만한 롤이 많아지긴 했다. 비단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걸 내가 기뻐해야 할까 싶기도 하다. 자존심 상하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나는 상대역이 없는 배우 중에 하나였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이나 내가 살아남은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강한 여성, 독립적인 여성 이미지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 남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여배우라고 생각 안 한다. 나는 한 인간이다. 이미 여자라고 이름이 지어지면 그때부터 선입견이다. 그래서 이 작품도 '여성 서사'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