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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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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작년 영화제 끝나고 최종 정리할 때, 올해부터 부국제가 비경쟁 영화제에서 경쟁 영화제로 바뀐다고 말씀드렸다. 국내 모든 영화제들이 부국제를 모델로 했기 때문에, 거의 다 비경쟁 영화제로 되어 있다. 저희도 경쟁 영화제로 새롭게 준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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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정 신임 집행위원장을 최종 선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부국제를 집행위원장 없이 2년간 운영해 왔다"며 "올해까지 총 4번에 걸쳐서 집행위원장 공모를 했고, 최종적으로 정한석 부국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를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신임 집행위원장은 "업무를 3월 21일에 시작해 날짜를 세어보니 딱 한 달하고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나름대로 영화제에서 수년간 근무하면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서 영화제의 곳곳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위원장 직무로 바라보니 더 배우고 파악해야 할 것이 많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롭게 바뀐 운영 기조에 대해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서, 부국제와 아시아 영화가 함께 걸어온 기억과 연대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의 주요 현안을 진단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한국영화가 직면한 위기를 짚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포럼을 마련하여 실질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 또 관객이 진정으로 보고 만나기를 원하는 작품과 게스트를 초청하여, 관객이 마음껏 영화제를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관객 친화적 영화제를 지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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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석 프로그래머는 "제가 2010년도에 부국제 직원으로 들어왔는데, 그 당시 예산과 현재 예산의 총액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국비의 비중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2010년 국비에 비해 올해 확정된 국비는 1/3 토막 난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워낙 물가가 많이 올랐고, 영화제를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이 급속도로 상승한 상황에서 예산이 꽤 많이 줄었다"며 "물론 저희만 힘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모든 분들이 힘드실 거다. 동시에 한국 영화계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를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는 스폰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좋은 성과를 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올해는 경기도 그만큼 안 좋아져서 걱정이 많다"며 "제한된 예산 안에서 영화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도 영화제가 어렵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께서 정말 어렵다고 인식하시더라. 그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이를 핑계로 삼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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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30회 부국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