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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윤여정 子 커밍아웃에 "25년 전 쓰러질 뻔하던 부모님 감동받고 위로받아"[전문]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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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30 08:18 | 최종수정 2025-04-30 08:18


홍석천, 윤여정 子 커밍아웃에 "25년 전 쓰러질 뻔하던 부모님 감동받고…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윤여정이 최근 아들의 커밍아웃을 최초로 밝힌 가운데,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 당시를 회상했다.

홍석천은 29일 자신의 계정에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홍석천은 "충남 청양 시골집 깜짝 방문. 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 예고도 없이 시골집에 들렀다. 90세 가까이 되신 두 분이 지지고 볶고 투닥투닥 하시는데 그래도 아직은 활동하실 정도로 건강하게 버텨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두 분 다 치아도 틀니고 귀도 보청기를 하시고 눈도 돋보기를 하시고 허리도 많이 굽으셨지만 아들 얼굴 보고 환하게 웃으시는 건 아이 미소를 지어주신다"라고 애틋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동성애 커밍아웃 당시를 회상하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얼마나 큰 짐을 두 분께 지어드렸는지. 커밍아웃 한 지 25년. 내 나이 30 한창 청춘일 때 내 행복 내 인생만 생각하고 욕심 부려 커밍아웃했다가 부모님 쓰러질 뻔했다"라고 털어놨다.

또 "잘나가던 아들 한순간에 전국민의 적이자 욕받이이자 떼로 공격해 죽어야 속 풀리겠다는 마녀사냥감이 된 아들이 얼마나 걱정되고 불쌍하고 속상하셨던지 동네 창피 교회 창피 견디면서 늘 있던 그 자리에 묵묵히 견뎌주신 내 엄마 아빠. 어느새 나이 먹어 늙고 고장나고 작아졌지만 내겐 한없이 사랑스러운 엄마 아빠라고 자랑하고 싶어진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홍석천, 윤여정 子 커밍아웃에 "25년 전 쓰러질 뻔하던 부모님 감동받고…
특히 홍석천은 최근 배우 윤여정이 아들 커밍아웃을 최초로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윤여정 선생님 소식에 놀라고 감동받고 위로받고. 엄마가 그러시네요. 그분은 괜찮으시다니? 울 엄마는 그 긴 세월 많이 괜찮으시진 않았나 보다. 아무튼 더 잘 살아봐야겠다"라고 다짐하며 "언제까지 내 옆에 계셔주실지 모르겠지만 사랑한다고 더 많이 표현해야겠다. 사랑해요. 엄마. 아들 옆에 더 오래 있어줘요. 잘 살게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여정은 지난 18일 영화 '결혼 피로연'의 외신인터뷰를 통해 큰아들이 지난 2000년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이며,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열어줬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다음은 홍석천 글 전문

충남 청양 시골집 깜짝방문 엄마 아빠 보고싶어서 예고도없이 시골집에 들렀네여 90가까이되신 두분이 지지고볶고 투닥투닥 하시는데 그래도 아직은 활동하실정도로 건강하게 버텨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두분다 치아도 틀니고 귀도 보청기를 하시고 눈도 돋보기를 하시고 허리도 많이 굽으셨지만 아들 얼굴보고 환하게 웃으시는건 아이미소를 지어주시네여 ㅎㅎ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얼마나 큰 짐을 두분께 지어드렸는지ㅠㅠㅠㅠ 커밍아웃한지 25년 내나이 30 한창 청춘일때 내행복 내인생만 생각하고 욕심부려 커밍아웃했다가 부모님 쓰러질뻔했네여 잘나가던 아들 한순간에 전국민의 적이자 욕받이이자 떼로 공격해 죽어야 속이 풀리겠다는 마녀사냥감이 된 아들이 얼마나 걱정되고 불쌍하고 속상하셨던지 동네챙피 교회챙피 견디면서 늘 있던 그 자리에 묵묵이 견뎌주신 내 엄마아빠 어느새 나이먹어 늙고 고장나고 작아졌지만 내겐 한없이 사랑스러운 엄마아빠라고 자랑하고싶어집니다 얼마전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히신 윤여정 선생님 소식에 놀라고 감동받고 위로받고 ㅠㅠ 엄마가 그러시네여 그분은 괜찬으시대니? ㅎㅎ 울엄마는 그 긴세월 많이 괜찮으시진 않았나봅니다 ㅠㅠ 아무튼 더 잘살아봐야갰네여 언제까지 내옆에 계셔주실지 모르겠지만 사랑한다고 더많이 표현해야겠네여 사랑해요 엄마아빠 아들 옆에 더 오래 있어줘요 잘살게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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