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女컬링 열기 휠체어컬링이 잇겠다" 뜨거웠던 평창패럴림픽 36인의 출정식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3-02 16:53




"강릉하키센터는 장애인아이스하키의 무대가 될 것이다."(서광석 장애인아이스하키 감독) "여자컬링 열기 이제 휠체어 컬링이 이어가겠다."(휠체어컬링 대표팀 주장 서순석)

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선수단 출정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출정식 직후 36명의 선수들과 선수단의 공식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선수단의 각오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평창패럴림픽은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평창올림픽과 동일한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전에 돌입한다. 6경기 6종목(장애인바이애슬론, 장애인스노보드, 장애인아이스하키, 장애인알파인스키, 장애인크로스컨트리스키, 휠체어컬링) 80개 세부종목에 역대 최다 49개국 선수 570명을 포함 1500여 명이 참가한다. 한국선수단은 6개 전종목에 선수 36명을 포함, 역대 최대 규모인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종합 10위를 목표 삼고 있다.

이날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선수단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숙였다. "우리 선수들은 평창패럴림픽을 대비해서 오랜 세월 열심히 달려왔다. 장애인스포츠에서도 스포츠 과학을 적극 도입했고, 외국의 유능한 지도자들을 초빙했고, 훈련일수도 확대했다. 곧 결실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외유내강의 자세로 조심스럽게 하지만 철저한 각오로 후회없는 경기에 임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배동현 대한민국 선수단장은 "6종목 36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해외전훈도 많이 했다. 준비가 이제 다 됐다. 선수단 모두 하나가 돼 국민들께 패럴림픽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멋진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대회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진완 이천훈련원장은 "오늘 패럴림픽 출정식에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선수출신으로서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봐왔다. 우리선수들은 메달과 무관하게 이미 자랑스러운 패럴림피언"이라며 후배들을 향한 자부심을 표했다. "선수 때 징크스였는데, 우리 선수단이 꼭 금메달을 따라는 염원을 담아, 면도를 안하고 수염을 기르고 있다. 역대 최고의 성적 내겠다. 언제나 '선수가 먼저다'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30분간 이어진 출정식, 6개 종목 선수들의 뜨거운 출사표다.
세종문화회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알파인 스키 김남제 감독]


▶훈련 모든 에너지 역량 집약해 평창패럴림픽에 다 쏟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지금 이순간부터 전쟁을 선포한다. 투혼으로 필승하겠다.

[알파인스키 한상민 선수, 솔트레이크 은]

▶많은 관심, 응원 힘을 얻어서 평창패럴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하겠다.

[스노보드 김상용 감독]

▶자국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스노보드에 출전하게 된다. 부담도 되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많은 시간 준비한 선수,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관심 주신 만큼 좋은 성적 얻겠다.

[스노보드 김윤호 선수]

▶안방에서 열리는 패럴림픽 참가가 영광스럽다. 이런 기회가 또 올지 모르겠다. 흘린 땀방울을 믿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내겠다. 응원해달라.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노르딕스키 캐스퍼 감독]

▶패럴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해 노르딕스키 대표팀에서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아주 재미있고 경쟁력 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

▶첫 출전인데 참가만으로도 기쁜데 높은 곳에 도전하게 됐다. 관심을 받게 돼 행복하고 좋다. 이 시간과 올림픽을 즐기고 싶다. 남은 기간 즐겨서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 우리는 그리고 나는 국가대표다. 국가대표다운 파이팅을 보여주겠다. 파이팅!

[장애인아이스하키 서광석 감독]

▶장애인아이스하키 지도자 선수 스태프 17명 모두 열심히 땀흘렸다. 강릉하키센터는 장애인아이스하키의 성지가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강릉하키센터에서 감동, 희망, 열정 보여준다면 국민들은 뜨거운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리라 ?굔쨈?

[장애인아이스하키 주장 한민수]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생각하고 있다. 오랜시간 많은 땀 흘리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남은 이 시간도 잘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 낼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더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휠체어컬링 백종철 감독]

▶평창올림픽에서 컬링이 붐업 됐다. 그 인기과 관심, 이제 우리 휠체어컬링이 이어가겠다. 1차 목표는 4강이다. 4강부터 다시 시작된다. 팀내에서는 7승을 예상한다. 비장애인 대회보다 2경기 더 많아서 7승 4패 정도 하면 4강권이다. 4강부터는 관중분을의 응원이 결승으로 이끌어줄 거라 믿는다.

[휠체어컬링 서순석 선수]

▶감독님 말씀처럼 여자컬링 선수들이 잘해줘서 약간의 부담은 있다. 여자컬링에는 '팀킴'이 있지만 우리 휠체어 컬링에는 '오성'이 있다. 우리는 성이 다 다르지만 더 잘할 자신 있다. 말 그대로 오성어벤저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지켜봐주시고 많이 응원해달라. 저희팀은 중도장애인들이 많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난는 사람들이다. 국민들에게 그런 마음, 힘든 일을 극복하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

[알파인스키 양재림 선수+가이드 고운소리]

▶일단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어서 긴장도 되지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최대한 좋은 성적 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난 소치대회때 너무 아쉽게 4위 해서 평창에서는 정말 꼭 메달 딸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평창에서 꼭 메달 딸 수 있도록 하겠다.

▶(고운소리)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재림언니의 눈이 돼서 언니와 노력한 3년의 결실을 꼭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많이 응원해달라.

[이명호 회장]북한 선수단과 단일팀 성사는 안됐다. 경기 외적으로 북한과 교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장애인 스포츠는 나름대로 전문성이 있다. 북한선수2명 크로스컨트리에서 참가하고 20명의 임원이 대표단으로 참가한다.북한 장애인스포츠 실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무작정 지원하는 부분보다는 장애인스포츠 전문성을 패럴림픽 계기로 꾸준히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참가하게 되면 대표단과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볼 것이다. 전문성을 북한에 보급해서 통일에 장애인스포츠가 물꼬를 틀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도연 노르딕스티, 리우 사이클 은메달리스트, 동하계올림픽 첫 출전]리우에 이어 평창패럴림픽까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는데

▶동계는 확실히 어렵다. 추위와 싸우는 국가대표들 존경스럽다. 조금은 알아가고 있다. 더 잘하고 싶었는데 기간이 너무 짧게 남아 아쉽다. 그간 흘린 땀과 눈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고 싶다.

[아이스하키 정승환]평창패럴림픽 각오 한말씀 해달라.

▶출정식 오니까 시작되는구나 실감이 난다. 우리가 오래 기다려온 꿈의 무대다. 잘할 자신 있다. 한일전부터 매경기 이겨서 꼭 결승전 가겠다.

[신의현 선수]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는데 부담이 큰지.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회하는 만큼 시차적응, 먹는 것 이점 있으니까 이점을 갖고 간다. 팀 전체 목표는 평창에서 하는 만큼 가족, 국민 여러분께 웃게 해드리고 싶다.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

-패럴림픽 톱랭커 러시아선수들과 어떻게 경쟁하실지.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을 안하는 걸로 안다. 오히려 안방에서 부딪치고 싶다. 두렵지 않다. 지고 싶지 않다. 죽을 각오로 하겠다.

-[주장 한민수 선수]오늘 대통령 내외분 오셔서 힘이 됐을 것같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우리에게 큰 용기가 된다. 저는 이번이 올림픽 3번째 출전이다.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준 출정식은 처음이다. 대통령 내외분들도 오시고, 응원 메시지와 힘을 주셔서 아까 벅찼다. 가슴으로부터 뜨거운 뭔가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흘렸던 땀과 시간들이 자신감으로 벅찼던 하루였다. 대통령 내외분과 사진을 찍은 후 집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출정식 영상도 감동적이었다. 가족 이야기 보니 울컥했다. 감사했다. 우리는 가족이 있어서 이렇게 힘을 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여러분 관심을 잘 기억해뒀다가 최선을 다해 성적으로 보답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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