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히어로즈의 새빨간 거짓말, 다른 트레이드도 의심사게 됐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5-28 17:51


스포츠조선DB

넥센 히어로즈의 새빨간 거짓말이 미칠 파장은 어느정도일까.

넥센이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상대 구단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28일 밝혀졌다. 지난해 3월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와 7월 KT 위즈와의 트레이드 당시 몰래 뒷돈을 받았다. 한 방송사의 보도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고,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곧바로 사실 확인에 착수해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넥센과 NC,KT 모두 KBO에 뒷돈 거래 사실을 인정했다. 넥센은 NC로부터 1억원을, KT로부터 5억원을 받았다. KBO는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해 넥센은 그 어느 구단보다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뒷돈 거래가 밝혀진 2건을 포함해 총 4건이었다.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와도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넥센은 지난 2009년 당시에도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로 파문을 겪었었다. 지난해 트레이드 역시 현금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œ과거 전적이 있는데다, 윤석민, 김택형, 김세현 등 상대팀으로 보낸 선수들은 대부분 1군 주전급인 반면 상대로부터 받아온 선수들은 거의 2군에서 뛰고있는 유망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넥센 구단은 펄쩍 뛰었다. "절대 현금이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는 유망주 선수들의 미래 가치를 보고 트레이드를 했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 단 한번도 현금 거래를 인정하지 않았다. 많은 야구계 관계자들이 심적 의심은 가졌어도, 물증이 없기 때문에 무작정 몰아가지도 못했다. 이런 와중에 뒷돈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넥센은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덩달아 SK,KIA를 비롯해 그동안 넥센과 트레이드를 했던 나머지 구단들도 의혹을 받게 됐다. 작년 7월 김세현,유재신-손동욱,이승호를 주고받은 KIA는 28일 "트레이드 당시 절대 돈이 오가지 않았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그러나 그동안 넥센이 해왔던 여러 차례의 부정이 거짓임이 드러났는데, 정말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억울한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넥센 내부적으로 갖가지 문제들이 터지고 있다. '뒷돈 트레이드' 논란은 구단 자체의 신뢰도가 깨지는 중대한 사안이다. 한번 허물어진 신뢰는 다시 쌓기 어렵다. 히어로즈의 불투명한 미래가 암흑 속에 빠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