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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울산 현대가 7년만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행을 눈앞에서 놓쳤다.
울산은 1차전 우라와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하며 8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 비기거나 0대1로 지더라도 8강행이 가능했다. 김도훈 감독의 전언대로 "우리가 가장 잘하는 공격적 라인업"을 꾸렸다. 가장 자신 있는 4-2-3-1 포메이션,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오승훈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박주호-불투이스-윤영선-정동호가 포백라인에 포진했다. 믹스 -박용우가 더블볼란치, 김인성 김성준 김태환이 2선 공격수로 나섰다. 원톱 주니오가 상대 골문을 정조준했다
반면 우라와는 벼랑끝이었다. 부담스러운 원정에서 2골 이상을 넣고 이겨야 하는 상황. 심지어 2013년 전북전 이후 K리그 원정에서 6연패중이었다.
▶전반: 필사적인 우라와, 고로키의 선제골
2골 이상이 필요한 우라와는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선제골을 넣겠다'던 전날 인터뷰대로였다. 전반 3분 파브리치오가 울산 골키퍼 오승훈과 거칠게 충돌했다. 전반 10분 김성준의 패스를 이어받은 주니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전반 11분 우라와 마우리시오 안토니오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8분 야마나카의 코너킥에 이은 마키노의 헤더는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반 26분 우가진 도모야의 슈팅도 울산 수비에 막혔다. 전반 38분 상대 수비의 실수로 공을 빼낸 박용우가 문전쇄도했으나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41분 결국 우라와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내내 날선 움직임을 보여준 우가진이 필사적으로 올린 크로스를 고로키 신조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전반 44분 파브리치오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뼈아픈 추가골-쐐기골 허용, 8강 불발
김도훈 울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성준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했다. 1골만 더 넣으면 역전 8강행이 가능한 우라와와 동점골을 노리는 울산의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13분 야마나카의 슈팅이 살짝 벗어났다. 후반 15분 김 감독은 원톱 주니오 대신 '우라와 원정골의 주인공' 황일수를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후반 18분 오승훈의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무토 유키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섰다.
8강행 티켓이 걸린 절체절명의 한일전, 경기는 거칠어졌다. 후반 25분 문전에서 양팀 선수들 사이에 일촉즉발, 몸싸움이 일어났다. 주심은 상대 수비수 마우리시오에게 옐로카드를 빼들었다. 후반 40분 마우리시오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고로키의 머리가 또한번 번뜩였다. 추가골이었다. 고로키에게 통한의 멀티골을 내줬다. 울산은 후반 40분 ACL사나이 김수안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나 43분 에베르통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0대3으로 패했다.
1-2차전 합산 스코어 2대4, 2골 차로 우라와에 역전되며 8강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수원 삼성과의 16강 1차전에 1대0으로 이기고 2차전에 0대3으로 완패했던 악몽이 재현됐다. 2012년 아시아챔피언의 꿈에 야심차게 도전했던 울산 현대의 ACL 도전이 또 한번 허망하게 멈춰섰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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