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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양팀 모두 외국인 선수 없이 임한 경기. 아시아쿼터의 득점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우리카드 아히, 대한항공 요스바니, 한국전력 엘리안 등 봄배구 경쟁상대들에 잇따라 부상 이탈이 발생한 상황. 삼성화재에겐 기회다.
아시아쿼터 파즐리가 주포 역할을 해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이날도 32득점(공격성공률 63.0%)으로 상대 코트를 폭격하며 한국전력전(36득점) 대한항공전(32득점)에 이어 또 30득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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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로선 이날 출전이 가능함에도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새 외국인 선수 니콜리치가 향후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하는 입장이다.
경기전 만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외국인 선수 그로즈다노프의 분발을 강조했다. 파즐리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김준우-손태훈의 중앙도 나쁘지 않다. 결국 아웃사이드히터 쪽에서의 돌파구가 간절하다.
베테랑 이시몬의 가세에 대해 "서브리시브나 코트 위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기대한다"면서도 "(그로즈다노프 쪽에서)원활하게 득점이 나와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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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밤 비상계엄 상황에 대해서는 "프랑스 지인들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문의를 받았다. 도대체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냐고들 하더라"면서 "모든 일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1세트는 우리카드가 먼저 따냈다. 삼성화재는 초반 8-6 리드를 잡았지만, 우리카드 이상현의 블로킹에 고전했다. 세트 후반은 삼성화재 파즐리(1세트 8득점)와 알리(1세트 7득점)의 아시아쿼터 에이스 맞대결 양상. 하지만 22-23에서 그로즈다노프의 서브 범실과 우리카드 알리의 한방으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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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3세트를 한층 여유있게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초반부터 손태훈의 블로킹과 속공이 불을 뿜으며 5-1로 앞섰다. 세트 중반은 김준우의 블로킹과 3세트에만 9득점을 따낸 파즐리의 맹폭을 더해 16-12, 24-15로 차이를 벌렸다.
4세트 역시 김정호의 서브에이스로 출발했고, 이시몬의 연속 블로킹과 상대의 거듭된 범실을 더해 8-4로 앞섰다. 중반 이후는 파즐리와 김정호가 책임졌다. 삼성화재는 초반 리드를 잃지 않고 4세트마저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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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즐리에 집중된 부담을 그로즈다노프가 풀어주지 못하면,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반대로 그로즈다노프가 김상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향후 현대캐피탈-대한항공 2강 체제에 도전할 만한 잠재력도 보여주고 있다. 외인의 분발을 이끌어낼 사령탑의 용병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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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