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아기 호랑이' 김태연이 정규앨범 회의까지 이끄는 '소녀 호랑이'로 성장했다.
2012년생인 김태연은 4살 판소리를 시작한 이후 각종 국악계 대회를 휩쓸며 '판소리계 신동'으로 불렸다. 그러다 2021년 종영한 '미스트롯2'에서 날카롭고 몰입도 높은 무대로 '아기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고, 최종 4위로 올라섰다. 본격 '트롯 신동'으로 가수 활동을 확장, 2022년 9월 싱글 '힘내세요!', 2023년 4월 '고개타령' 등을 발매한 바 있다.
어느덧 중학생이 된 김태연은 이제 첫 정규앨범으로 찾아왔다. "이제 소녀 호랑이"라며 '어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태연은 "3년 전 쇼케이스 때보다 훨씬 떨린다. 5분 전만 해도 '뭐가 떨려'라고 했는데, 계단 밟자마자 너무 떨리더라.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첫 정규앨범을 내서 떨리고 설렌다"며 설레는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중학교에 들어가니 확실히 초등학교와는 다르더라"는 김태연은 "초등학교 때는 천국이었다. 초등학교 때 중학교 언니들이 '그때가 좋은 거야'라고 했을 때, '왜 좋은 거지?'라고 생각했었다. 중학생이 되어 보니 '그때가 좋았구나' 싶다. 공부의 수준도 달라졌다"라며 중학생이 된 소감을 먼저 밝혔다.
|
이어 "학교에서의 주목도가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며 "초등학교 때는 처음에 친구들의 주목이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5학년이 되고 나서 '주목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니 부담이 덜해졌다. 어머니께서도 즐기고 오라고 하셨다. 즐기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잘하는 비결로는 "비결은 없다. 슬픈 노래를 부르면 그냥 저절로 나온다"라며 "어머니께서 제 수준에 맞게 곡을 설명해주신다. 또 연습하다 보면 어른보다 조금 잘할 때도 있다. 타고난 것도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어머니가 화내실 때도 있는데, 채찍질을 해주신다. 그 한을 어디 풀 수가 없고 그 한이 쌓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해, 웃음을 샀다.
|
김태연은 "정규앨범 만들며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성인돼야 낼 수 있는데 14살에 낼 수 있어서 기쁘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기쁨을 표했다.
또 "요즘 내 마음을 독차지한 게 바로 이 정규앨범이다. 어떻게 세상이 나올지 궁금해서 몇 달 동안 설ㅆ窄"학교를 하고 총 12시간 동안 저녁에 회의를 했다. 피곤할 만도 한데, 피곤하지 않았다. 끝나면 새벽 4시였는데, 2시간 자고 학교를 갔다. 그런데 피곤하지 않았다"라며 앨범을 준비한 과정을 돌이켰다.
첫 정규앨범인 만큼 김태연은 앨범 디자인부터 콘셉트까지 앨범 작업 과정에 참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앨범에는 '앵콜'과 '세월강' 등 더블 타이틀곡을 포함한 총 11곡을 담아, 김태연의 더욱 탄탄해진 보컬과 풍성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
'앵콜'의 춤을 짚기도 했다. "춤을 좋아해서 안무 영상이 얼마나 멋지게 나올 지 기대됐었는데, 시안을 보고 마음이 콩닥거렸고 너무 마음에 든다. 물론 고친 부분도 있다. 붐 삼촌의 춤 스타일이 이번 안무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지만, 붐 삼촌 덕분에 춤이 늘었다. 안무 아이디어도 얻었다. 신기한 사람이다"라며 '미스트롯2'으로 인연을 맺은 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가면 관객분들이 앙코르를 외쳐주실 때 제일 기분이 좋다"라며 "힘들고 지치신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힘내시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세월강'에 대해서는 "세월도 강물처럼 흘러 간다는 의미와 소중한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한다는 의미다"라고 소개했다.
|
|
|
김성주는 쇼케이스 오프닝에서 "제가 쇼케이스를 진행해본 적이 없어, 웬만한 친구였으면 거절했을 텐데, 막내딸 같은 친구가 부탁하더라. 잘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또 김태연과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성주는 "이 친구를 처음 만난 날이 2020년 12월 17일, 너무 추운 날이었다. 최연소 어린이였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노래 시작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준비가 된 무대를 보여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작고 어린 몸 안에 맹수 한 마리 품은 듯한 아이가 이제는 어느덧 14살, 중학생이 됐다. 아마 처음과 같은 떨림은 여전할 것이다. 이 친구가 정규앨범은 처음 냈다. 예쁘게 잘 봐달라"며 응원의 박수를 유도했다.
김태연의 첫 정규앨범 '설레임'은 4월 9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