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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에 입각해 한국축구의 의사가 되겠다."
프로축구연맹은 제10대 수장을 맡은 권오갑 총재가 연임하지 않기로 하면서 최근 입후보자를 공모했다. 신 전 대표의 당선 여부는 오는 16일 대의원 투표에서 결정 나게 됐다. 대의원은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회원사 등 23명으로 구성된다. 단독 입후보를 하면서 총재 선거는 신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 형식으로 진행된다.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으면 11대 총재로 당선된다. 그러나 신 후보가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면 권 총재가 계속 직을 유지한다. 연맹의 정관에는 총재가 임기 만료 후라도 새 총재 선출 전까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돼 있다. 다음은 출마의 변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이러한 프로축구의 역사는 프로축구 종사자들에게 '프로축구는 안돼' '인기도 없어' '시청률도 안나와' '야구를 절대 이길 수 없어' 라고 하며 짙은 패배주의에 사로 잡혀 있다.
내가 출마를 선언한 이 시점에 우리 프로축구종사자 즉 대의원들께서는 '현대가 책임지던 타이틀 스폰서는 어떻게 한다는거야?' 라고 나에게 모두가 질문 하실 것이다.
그 누구도 나서지 않는 타이틀 스폰서를 태학교수인 내가 집을 팔아 내겠나? 아니면 빚을 내 마련하겠나? 재벌 기업 구단에서도 스폰서 참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데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광고주들을 설득할 것이다. 대기업 구단주가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한 타이틀 스폰서는 오히려 프로축구 구매 광고주들의 참여를 가로 막는 장애물이었고 이를 걷어내고 새로운 광고주들을 확보하기 위해 내가 직접 나서 영업을 하겠다. 이제 한국프로축구는 특정 기업, 특정인이 지배하는 상품이 아니라 국내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젖혔다고 힘주어 설명할 것이다.
?구의 공정성을 스스로 깨뜨리며 승부조작을 한 중차대한 사건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온 국민들로부터 비난 받는 모습으로 프로축구를 광고물로 구매하라고 호소한들 어떤 기업, 어떤 광고주가 한국축구브랜드를 선택하겠는가. 이제 재벌의 돌려막기식의 스폰서 놀이는 끝났다. 최순실 사건으로 어느 기업도 '사회공헌 기금' 명목으로 묻지마식 광고협찬이나 스폰서 참여는 더욱 어려워진 환경이다.
다들 나몰라라 하는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나는 축구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연맹 총재로 나서게 됐다. '실사구시'의 행정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겠다. 또한 타이틀 스폰서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재정적 위기에 빠져 있는 시도민구단이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중계방송도 확대하겠다. 약속을 지키는 축구전문경영인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