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일문일답]신문선 후보 "진다고 생각 안해, 영업하는 총재 될 것"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1-06 17:09



"실사구시에 입각해 한국축구의 의사가 되겠다."

신문선 전 성남FC 대표이사(59)가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프로축구연맹은 6일 제11대 총재 선거 입후보 결과를 공고했다. 신 전 대표는 지난 2일 마감한 제11대 총재 선거에 단독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2014년 성남 FC 대표이사를 역임한 신문선 후보는 현재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 후보는 6일 서울 남가좌동 명지대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로축구는 새로운 길목에 서있다. 승부조작 심판매수 만성적자 등 부끄러운 현실에 프로축구는 고개를 떨구고 있다. 심지어 고양, 충주 등은 올해를 끝으로 구단 문을 닫는 위기에 처해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무려 4년 동안 연맹을 이끌며 프로축구발전에 기여한 권오갑 총재께서 더이상 연맹을 맡지 못하겠다는 말씀으로 인해 프로축구연맹은 혼란에 빠져있다. 급기야 선거공고가 나간 후 그 누구도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하겠다는 후보가 없이 저 혼자 단독 출마하는 서글픈 현실에 처해있는 한국프로축구다. 그동안 대기업 구단주들이 돌아가며 '폭탄주' 돌리기 하듯 총재를 맡아 수십억의 스폰서를 책임지던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자리는 모두가 외면하는 처지가 되었다"며 "다들 나몰라라 하는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나는 축구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연맹 총재로 나서게 됐다. '실시구시'의 행정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겠다. 또한 타이틀 스폰서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재정적 위기에 빠져 있는 시도민구단이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중계방송도 확대하겠다. 약속을 지키는 축구전문경영인이 되겠다"고 했다.

신 교수는 ▶비리근절, 경영공정성 확보 ▶투명·윤리경영 ▶축구협회와 협치 ▶챌린지리그의 자생력 확대 등 4가지를 제언했다. 이를 위해 강력한 상벌규정? 수정, 강화하고 2심제 운영 및 항소제도의 적극 활용으로 경기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구단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치적 독립과 한국형 샐러리캡, 한국형 클럽 라이선스 제도, 리그 분배금 정책 정비 등을 내세웠다. 수익분배를 통해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마케팅 극대화, 중계권 가치 상승 등을 언급했다. 신 교수는 "인간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필요하고, 기계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전문기술자가 필요하다. 한국축구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축구경영전문가가 필요하다. 실사구시에 입각해 변화와 도약을 위한 한국축구의 의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축구연맹은 제10대 수장을 맡은 권오갑 총재가 연임하지 않기로 하면서 최근 입후보자를 공모했다. 신 전 대표의 당선 여부는 오는 16일 대의원 투표에서 결정 나게 됐다. 대의원은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회원사 등 23명으로 구성된다. 단독 입후보를 하면서 총재 선거는 신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 형식으로 진행된다.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으면 11대 총재로 당선된다. 그러나 신 후보가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면 권 총재가 계속 직을 유지한다. 연맹의 정관에는 총재가 임기 만료 후라도 새 총재 선출 전까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돼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대의원과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 2일 접수 마감하고 6일 공표할때까지 오프더레코드를 당부했다. 의아했다. 하지만 약속을 지켰다.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야 하지만 룰이라서 지켜야 했다. 스포츠는 룰이 있다. 룰을 지킬 뿐이다. 제언 하나를 한다. 선거 전 후보는 나 하나지만 대의원 총회 때 10분이든, 20분이든 후보로서 공약을 포함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한국프로축구 문화를 선진화 하기 위한 시도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후보 나 하나다. 원칙을 갖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다. 편법 안쓴다. 진정성 있게 만나서 부탁하고, 프로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호소해서 심판 받겠다. 나는 무수히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 출신이다. 스포츠를 통해 배운 것은 최선을 다하는 정신이다. 내가 계산을 해보니 해볼만 하더라. 내가 연맹의 입장이라면 후보의 자질 검증을 위해 더 이런 자리 만들겠다. 내가 나온게 뭐가 두렵나. 정견발표 기회만 있으면 좋겠다. 대한축구협회장때도 그랬다. 총재 선거 가이드에서도 받은게 없다. 연맹 규정이 전부다. 그래도 나는 당당하게 할 것이다. 초, 중, 고등부는 경기인이 회장이 되고 있다. 변화의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왜 연맹만 기업인이 되어야 하나. 연맹만 투명하면 미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적게 쓰려면 고통이 따른다. 계수를 들여다보고 연맹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다. 사실 출마를 결심한 것은 이영표의 인터뷰를 보고난 후다. 영표는 축구계에 있을 날이 더 많다. 후배가 고민하는 것을 선배로 바꿔주고 싶었다.

-공약을 펼칠 수 있는 운영 자금의 규모와 구체적인 충당 방법은.


▶성남 시절 예를 들면 인건비를 2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줄였다. 이를 마케팅 비용으로 돌렸다. 기존에 쓰고 있는 자금을 봐야 한다. 개발 비용을 많이 쓸 수 없다. 사업을 전면적으로 검토해서 내가 내세우는 공약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 지금 집행부가 잘한 부분도 있다. 교육 부분 잘했다. CEO, 지도자 교육 등은 좋았다. 연맹 인력은 어느 기업에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사업에 대한 부분은 선거 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장사꾼이다. 나가 총재 되면 정몽규 회장 만날 것이다.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협회 사업 중 K리그, 특히 챌린지에 대해 목소리 높일 것이다. 이게 협치다. 그래서 변해야 한다. 원칙 따라 하겠다.

성남 사장 시절 시의회는 원래 축구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시에서 70억원 줬다. 성남 사장에 준 경영에 대한 사령장 같았다. 구단 인수 인계할때 든 15억원 있으니까 실질적으로는 55억원이다. 사무국 봉급 주지 못한 적 있는데 빌려서 개인적으로 준적이 있다. 전체적인 예산 규모는 오랫동안 연맹이 해온 부분이 있다. 35억원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나라고 그냥 나섰겠나. 영업을 하면서 팔릴수도 안팔릴 수도 있다. 삼성도 제일기획 출신이다. 광고쟁이 끼리 만나면 재밌다. 35억원이 아니라 축구 자체가 이미지가 나쁘다. 35억원에 집중할 필요 없다. 차입금도 자산이다. 좋아지면 갚으면 된다. 정몽규 회장은 돈내고 하나. 왜 연맹만 징벌적으로 그런가. 결국 우리 스스로가 장사가 안되고 총재가 돈을 보전해야 한다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변해야 한다. 주제를 실사구시로 잡은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총재 되면 영업을 할 것이다. 방송도, 광고도 잘 안다. J리그 회장도 만날 것이다. 이장수 감독 만났다. 이제 총재하겠다고 접수한지 2일 됐다. 영업 하겠다. 그간의 총재와 다른 비지니스 모델이 되겠다.

-수익 분배와 샐러리캡 등은 대의원과 교감이 있어야 하는데.

▶성남 대표 시절에 MLS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모든 구단의 사장은 내가 하는 이야기 공감한다. 일본이 황선홍 유상철 홍명보 등을 데려갈때 연봉 많이 줬다. 이 후 경영 개선 위해 한국 선수들 보냈다. 지금은 건강해졌다. 연맹이 스폰서 금액 35억원만 받으면 전부인가. 조태룡 강원 사장도 위원회에 참여시킬 것이다. 기업구단, 시도민구단 참여시켜서 경영 하는 사람이 안을 만들어서 나가도록 하겠다. 생산적 조직으로 바꾸겠다. 임기 만료 되면 나올 것이다. 축구인으로, 선배의 모범을 보이겠다.

-표싸움에 대한 확신 있나.

▶세표는 협회에 배정돼 있다. 울산, 전북, 부산. 나는 이자리에서 축구협회에 이런 말 하고 싶다. 연구소 시절 한국축구를 위해서 오랜 시간 일을 했다. 허승표 회장 때문이 아니었다. 축구를 위해서 였다. 내가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협회와 연맹은 자동차 앞바퀴, 뒷바퀴다. 협회에서도 지금은 진영 논리가 아니라 축구를 산업적 시각에서 헤아려 보길 권한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진다고 생각하고 나온 것은 아니다. 내 공약이 진정성 있게 전달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출마결심은 언제부터 한 것인가.

▶나는 정치에 능하지 않다. 정치 유혹 많았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나보다 더 잘할 사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남 사장 가서 고생했지만 실사구시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이 총재 출마하는데 도움이 됐다. 내가 올해 60세다. 축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몇 표 예상하나.

▶진다는 생각 안한다. 내가 경기분석 교수다. 데이터에 밝다.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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