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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로 2경기씩을 치른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32강)에서 한국(K리그)의 출발이 매끄럽지 않다. 반면 이웃 중국(슈퍼리그)은 거액을 주고 영입한 거물 외국인 선수의 맹활약 속에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J리그)도 우라와 레즈와 가시마 앤틀러스를 앞세워 분발하고 있다. 한국은 곳곳에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모습이다.
K리그는 '머니(돈) 싸움'에서 중국, 일본에 밀린다. 중국은 선수 영입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돈을 쓰고 있어 유럽축구를 놀라게 만들었다. 일본도 퍼폼그룹과 2조원대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K리그를 둘러싼 상황은 중국과 일본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 K리그의 경기력과 상관없이 마케팅 파워가 약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K리그가 아시아 축구에서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경기력이었다. 지난해엔 전북이 ACL 정상에 올랐다.
따라서 K리그는 경기력까지 경쟁력을 잃고 흔들리면 더욱 힘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일본은 중국 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K리그에 위협적인 상대다. 현재 F조 우라와(2승 9득점2실점)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우라와에 기록적인 5실점 패배를 당했다. E조 가시마(1승1패 3득점2실점)는 2위, G조 가와사키(2무 2득점2실점)와 H조 감바 오사카(1승1패 4득점4실점)는 나란히 3위다. 일본 4팀은 지금까지 4승2무2패.
K리그 '빅4(서울 수원 제주 울산)'는 조별리그 4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얼마든지 경기력과 지금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중국 클럽들은 생각 보다 훨씬 강하고, 일본은 팀간 전력 격차가 있지만 K리그 클럽들이 견제할 필요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