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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이 시즌 초반과는 다른 양상으로 바뀌었다. 다득점 경기가 눈에 띄게 늘었고, 무승부는 확 줄었다. 축구팬들이 '직관'할 맛이 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무승부는 감독의 지략, 선수들의 플레이 자세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감독이 수비라인을 내려서 수세적으로 전략과 전술을 짤 경우 저득점 현상에 무승부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 선수들도 공격 성향을 줄이고 수비에 무게를 두면 득점이 나오기 어렵게 된다. 이번 시즌 초반에 이런 움직임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라운드에선 K리그 클래식 팀들이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제주와 전남이 원조 '닥공' 전북을 능가하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노상래 감독의 전남도 뒤지지 않는다. 7라운드 울산전에 이어 10라운드 광주전에서 5골씩을 퍼부었다. 5연패의 사슬을 끊었던 6라운드 인천전에선 3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남은 제주에 이어 19골로 득점 2위다. 리그 2위 전북은 팀 득점이 14골로 제주 전남 보다 떨어지고 있다.
요즘 K리그 클래식의 득점은 외국인 공격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득점 상위권을 '외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자일은 광주전 해트트릭을 앞세워 7골로 데얀(서울)을 따라잡고 동률을 이뤘다. 노상래 감독은 "자일은 이번 시즌 20골 이상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마르셀로와 포항 룰리냐는 나란히 5골로 토종 김신욱(전북) 양동현(포항, 이상 5골)을 따라잡았다. 양동현의 득점포가 주춤할 때 외국인들이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양동현 뒤에는 외국인 에반드로(대구) 레오(대구) 디에고(강원) 등이 4골로 추격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K리그 클래식이 지금 처럼 공격적이며 다득점 경기가 많이 나오기 위해선 지도자와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공격 성향을 유지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