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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의 충돌이다.
올 시즌 UCL 결승의 화두는 두 가지다. '레알 마드리드의 2연패' 여부와 '지네딘 지단'이다.
1992~1993시즌 지금의 체제로 재편된 UCL은 어느 팀에도 2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전신인 유러피언컵 시절만 하더라도 1955~1956시즌부터 1959~1960시즌 5연패의 신화를 쓴 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벤피카(포르투갈), 인터밀란(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리버풀, 노팅엄 포레스트(이상 잉글랜드) 등 연패를 한 팀이 즐비했다. 그러나 UCL로 재편된 이후 연패에 성공한 팀이 사라졌다. 그나마 가장 근접한 팀이 맨유였다. 2007~2008시즌 우승을 맛본 맨유는 2008~2009시즌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당대 최강'이었던 바르셀로나에 무릎을 꿇었다.
결승은 다음달 4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레알 마드리드가 더 진화했다고 해서 결승전 내용이 시시하지 않을 것으로다. 유벤투스도 레알 마드리드 못지 않은 화력과 조직력을 갖췄다. 서른 아홉의 나이를 잊은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보누치,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중심이 된 수비는 견고하다. 여기에 파울로 디발라, 마리오 만주키치, 곤살로 이과인으로 이루어진 공격진은 높이와 창의성을 두루 갖췄다. 더불어 4-2-3-1과 3-4-2-1을 오가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의 팔색조 전술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2014~2015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유벤투스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부폰은 "결승 진출은 목표가 아니다. 의미없다"는 말로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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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무색무취로 비난을 받았던 지단 감독은 중요한 경기마다 4-3-3 대신 다이아몬드 미드필드 전형 등으로 변화를 주며 지도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최근 재미를 보고 있는 '이스코 시프트'는 지단 감독의 작품이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이 자체 알고리즘 '사커 파워 인덱스'을 통해 도출한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확률 54%에는 지단 감독의 용병술도 포함돼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