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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은 수원, 페널티킥 속임 동작 논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5-14 18:52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이 경기가 고비다."

14일 결전을 앞두고 '개띠 사령탑' 서정원 수원 감독과 노상래 전남 감독(이상 47)의 공통 화두였다.

수원은 이날 전남 원정경기에 전력누수가 심각했다. 주전급 자원들이 네 명이나 빠졌다.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감기 증세를 보인 조나탄과 다미르에다 골키퍼 신화용과 윙백 김민우가 각각 어깨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서 감독은 "민상기도 군입대하고 이정수도 은퇴해 수비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양상민도 부상이라 6월 이후에야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의 상황은 수원보다 나아보였다. 개막전 포함 5연패를 당한 뒤 4승1패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최근 안방에서 열린 세 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터뜨렸다. 울산과 광주를 상대로 나란히 5대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노 감독의 시각은 달랐다. 심리적인 면에서 고비라고 정의했다. 노 감독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위축될 수 있다"면서 "상대 주축선수들이 일부 빠졌지만 오히려 더 힘든 경기를 할 수 있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양팀은 고비를 넘으면 새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수원은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선두권 경쟁을 할 수 있었다. 전남은 7위로 올라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뚜껑이 열렸다. 수원이 3대1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수원이 잡았지만 선제골은 전남의 몫이었다.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으로 길게 연결된 패스를 허용준이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 이후 수원 수비수 매튜를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최재혁이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수원을 향해 웃었다. 전반 추가시간 전남의 패스미스를 산토스의 동점골로 연결시킨 수원은 후반 13분 박기동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산토스가 차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이 때 논란이 일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시즌 개막 전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개정한 신 경기규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페널티킥을 차는 키커가 슈팅을 할 때 속임 동작을 할 경우 옐로카드와 페널티킥 취소 판정을 받는다. 산토스의 페널티킥은 이 규정에 적용될 수 있는 충분한 소지가 있었다. 산토스가 킥을 할 때 속임 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보였다. 노 감독도 항의했지만 주심은 수원의 득점으로 인정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염기훈이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광양 원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광양=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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