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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돋보였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경기 운영이었다. 수비를 잘 하는 미드필더는 많다. 하지만 기술과 시야를 갖춘 선수는 많지 않다. 이승모는 다 갖췄다. 투쟁심은 기본, 어깨를 먼저 넣을 줄 아는 영리함까지 갖췄다. 여기에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능력까지 보유했다.
영향력은 컸다. 이승모가 종횡무진하며 세네갈 2선을 무력화했다. 이승모의 존재로 세네갈은 중원 플레이를 펼칠 수 없었다. 공은 측면으로 돌고 결국 롱볼에 의존하게 됐다.
세네갈 2선을 제압한 이승모는 서서히 활동반경을 넓혔다. 측면에도 힘을 실었다. 이승모가 측면에 가담하자 윙포워드 이승우의 움직임도 살아났다.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세네갈이 라인을 올리고 반격에 나서자 이승모는 공격 예봉 차단에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라인도 든든히 수호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 헤딩 실점 장면에서 상대 공격수를 잡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채워야 할 부분이다.
다가올 U-20 월드컵은 이승모의 두 번째 월드컵이다. 이승모는 2015년 당시 최진철 감독이 이끌었던 U-17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선 바 있다. 벨기에와의 16강서 0대2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엔 기필코 8강, 그 이상까지 오르겠다는 각오다.
소속팀 포항에서의 입지 강화도 꾀하고 있다. 올해 K리그 클래식 포항에 입단한 이승모는 아직 프로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이승모는 "소속팀에서 출전 못하고 있는데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 펼치면 소속팀에서도 중용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양=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