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C서울 공격수 박주영(32)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클럽 알 샤밥의 임금 체불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후 박주영과 알 샤밥의 긴 분쟁이 이어졌다. 박주영이 서울로 FA 이적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FIFA는 선수가 소속팀으로부터 3개월 이상 임금 체납시 FA 자격을 얻는 걸 용인해주고 있다.
박주영은 나쁜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사우디 클럽에서 임금 체불로 고통받는 선수가 계속 나오는 걸 막고 싶었다. 그래서 긴 싸움을 시작했다. 먼저 FIFA 분쟁조정위원회에 신고하고 조정 과정을 밟았다. 2015년 12월, FIFA는 알 샤밥의 임금 체불을 인정하고 박주영에게 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미지급된 4개월치 연봉과 그에 따른 이자(5%) 그리고 계약 위반으로 인한 박주영이 손해본 연봉 금액과 그 이자(5%)를 지급하라고 했다. 박주영 측 이성희 변호사는 19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알 샤밥이 박주영에게 주어야 할 금액이 약 15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알 샤밥은 법률 대리인을 내세워 박주영에게 3억원에 합의를 보자는 거래를 해왔고,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다시 FIFA를 통해 알 샤밥을 압박했다. FIFA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 사항은 구속력이 약하다. 알 샤밥은 밀린 임금을 박주영에게 지급하라는 FIFA의 결정을 계속 이행하지 않았다. 알 샤밥은 중동 클럽 중에서도 임금체불 상습 구단으로 악명이 높다. 박주영은 물론이고 전임 감독 그리고 다수의 선수들이 연봉을 제때 받지 못한 상황이다. 당장 돈이 필요한 선수들은 알 샤밥 구단의 물밑 거래를 받고 소송을 취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박주영은 끝까지 가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FIFA에 알 샤밥 징계를 요구했다. FIFA 징계위원회는 지난 4월 26일 이번 사안에 대한 결정문을 알 샤뱝, 박주영 등에게 보내왔다.
그 결정문의 골자 역시 알 샤밥은 박주영에게 90일 이내에 밀린 임금을 지불하라는 것이다. 그 데드라인이 이달 25일까지다. FIFA는 그 기간까지 체불 임금이 지불되지 않을 경우 박주영은 알 샤밥의 사우디리그에서의 승점 6점 감점을 요구할 수 있다. 박주영이 이 요청서를 FIFA에 제출할 경우 승점 6점은 자동으로 감점 처리된다. 승점 감점은 사우디축구협회가 실행하게 된다. FIFA는 사우디축구협회를 압박하고 있다. 알 샤밥에 대한 승점 감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FIFA 징계위원회가 다시 적절한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기했다. 사우디가 FIFA 주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또 FIFA의 분쟁조정 지침을 이행하지 않은 알 샤밥에 벌금 3만 스위스프랑을 부과했다. 이 역시 90일 이내에 납부하라고 통보했다.
이성희 변호사는 "18일까지 알 샤밥은 박주영 측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박주영 측은 지난 13일 FIFA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답답한 심정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FIFA 징계가 통하지 않는다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갈 것이다"고 말했다.
FIFA는 최근 알 샤밥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 '레야다'는 18일 FIFA가 알 샤밥에 10일 내로 밀린 임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승점 감점을 포함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리그에선 2016~2017시즌 알 이티하드가 외국인 선수에게 급여를 체불해 FIFA로부터 승점 3점을 감점당한 적이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