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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대행의 SOS효과? 대구가 확 달라졌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7-19 21:23



조광래 대구 사장(오른쪽).


대구가 180도 달라졌다.

대구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대구는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9경기만에 무승 늪에서 탈출한 대구는 승점 19점을 기록, 같은 날 서울에 패한 인천(승점 18)을 끌어내리고 10위로 올라섰다.

놀라울 정도의 변화였다. 대구는 시즌 초반 보여줬던 '신선함'을 잃었다. 정체돼있었다. 패턴이 뻔했다. 측면 돌파와 세징야에 의존하는 공격 전개. 연계 플레이는 실종됐고, 빌드업은 투박했다.

경험도 부족했다. 대구 선수들은 젊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울 게 없지만, 위기에 약했다. 수세에 몰리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계속 빠져더는 강등권의 늪, 강등의 압박이 서서히 대구의 목을 조여왔다.

하지만 대구가 다시 눈을 떴다. 시즌 초반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2선 플레이가 돋보였다. 기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김선민이 측면에 배치됐고, 그 자릴 우상호 류재문이 채웠다. 김선민이 측면에 서자 세징야가 살아났다.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패스가 좋은 김선민과 세징야의 연계 속에 홍승현 오광진 등 측면 윙백도 신나게 라인을 타고 놀았다.

칼 같은 라인 유지도 눈길을 끌었다. 포항전 전까지 대구의 라인은 헐거웠다. 공수 간격이 넓었다. 텅 빈 공간이 많았다. 그렇다보니 선수들이 커버해야 할 공간이 많았다. 움직임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포항전에선 2선 라인 뿐 아니라 최후방 스리백 라인도 견고했다. 측면 윙백이 올라서면 김진혁 김우석이 신속히 올라서며 빈 자릴 채웠다. 포항의 공세가 펼쳐질 땐 빠르게 전열을 정비 5백 대형을 구축, 견고하게 막아냈다.

확 달라진 대구, 비결이 무엇일까. 홈 승리 수당을 높였을까? 아니다. 안드레 감독 대행에게 호되게 혼이라도 난 것일까? 그것도 아니다. 안드레 대행과 조광래 사장이 머리를 맞댔다.


대구 관계자는 "팀이 계속 부진하자 안드레 대행이 답답함을 느꼈다. 혼자 고민을 하다가 조 사장에게 SOS를 쳤다"며 "안드레 대행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는 조 사장이 안드레 대행과 분석에 분석을 거듭했다"고 했다.

두 가지가 달라졌다. 이 관계자는 "일단 김선민을 중앙에서 측면으로 옮기는 쪽으로 바꿨다. 세징야가 고립되는 상황을 풀면서 2선 안정감을 주기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수비 형태도 손을 봤다. 대구 관계자는 "그간 수비들이 상대 공격수에게 달려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누르는 데에도 노력을 기했다"며 "한 번에 달려들지 않고 시간을 벌면서 진영을 잡으니 더 안정적인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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