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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전남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최근 3연승을 달리는 수원과 7경기 무패행진(2승5무)의 전남, 뜨거운 두 팀의 대결이었지만 관심은 팀이 아닌 개인에게 쏠렸다.
서 감독은 자일과 김영욱 두 핵심이 빠졌음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 감독은 "그래도 자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두 선수가 제외된 것이 경기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서 감독은 "경험상 이런 경기가 더 힘들다. 준비한 것을 수정해야 하고, 대신 투입된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뛸 것이다. 축구는 변수가 많다. 이런 의외성이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서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전남은 전반 26분 안용우의 크로스를 받은 페체신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수원에는 염기훈이 있었다. 도움은 아니었지만 더 달콤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염기훈은 전반 42분 전매특허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59골째(95도움)에 성공한 염기훈은 K리그 통산 5번째 60-60클럽 가입에 1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후반에는 조나탄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전반 영점을 조절한 조나탄은 후반 들어 전남 골문에 맹폭을 가했다. 전반 20분 환상적인 트래핑 후 발리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은 조나탄은 5분 뒤에는 김민우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었다. 40분에는 환상적인 시저스킥까지 성공시키며 기어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3경기 연속 멀티골을 성공시킨 조나탄은 16호골로 자일이 보는 앞에서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9경기에서 13골을 넣는 엄청난 몰아치기다. 전남은 확실히 자일의 공백이 커보였다. 김영욱이 후반 투입됐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