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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신의 한 수 였다.
0-1로 끌려가던 포항. 최순호 감독은 공격을 놓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완델손을 투입했다.
그 때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완델손은 왼쪽 측면에 배치돼 적극적인 돌파와 정확한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상황에 따라선 중원 힘 싸움에도 가세, 포항에 힘을 불어 넣었다.
1-1 동점도 만들었다.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손준호가 차올린 프리킥을 조민우가 헤딩으로 틀어 넣었다.
완델손의 활약이 이어졌다. 완델손을 의식한 전남은 쉽게 앞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이 틈을 손준호, 무랄랴가 노렸다.
완델손은 후반 막판 속도를 붙여 단독 드리블 돌파까지 시도했지만 전남 수비수의 어깨 싸움에 밀려 넘어졌다. 하지만 포항스틸야드는 완델손의 질주에 환호했다. 후반 막판 1대1 찬스를 잡은 완델손, 머뭇거리다 해결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박수를 받았다. 헌신적인 질주가 있었기에 찬스도 생겼다.
경기는 결국 1대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포항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완델손 투입은 이날 포항을 구한 신의 한 수 였다.
포항=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