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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최순호 감독 "김승대 퇴장, 팬들도 어이없을 것"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8-06 21:21



"팬들도 어이없어하실 것이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7년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1로 비긴 뒤 "오늘 우리 팀에는 여러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첫 째 500승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순위 싸움서 잘 지키면서 더 높은 곳 바라볼 수 있었다. 또 더비의 의미도 있었다"면서도 "아쉬운 것도 있지만 다행인 점도 있다"고 말했다.

승점 33점을 기록한 포항은 전남(8위·승점 30)과 격차를 승점 3점으로 유지하며 7위를 지켰다.

안방에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포항의 뚝심이 빛났던 경기였다. 포항은 이른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했다. 전반 13분 포항의 공격수 김승대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전남의 미드필더 김영욱이 공을 잡는 상황에서 김승대가 발을 높이 들고 들어왔다. 김승대의 축구화 밑바닥이 김영욱의 무릎 부위를 짓눌렀다. 쓰러진 김영욱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박필준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퇴장. 박필준 주심은 김승대에게 레드 카드를 들어보였다. 발을 높이 들어올린 난폭행위라는 것.

김승대는 퇴장까지는 아니라며 강력히 호소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그라운드를 벗어날 수 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너무 아쉽다. 사실 준비를 많이 했다. 정말 좋은 기분으로 임했다. 오늘 승대가 큰 역할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도 마찬가지고 홈 팬들도 어이없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수적 열세였다. 전반 32분엔 자일에게 선제골까지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최 감독은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완델손을 투입했고, 이후 룰리냐 카드까지 꺼냈다. 결국 후반 13분 조민우의 동점골이 터졌고, 후반 23분엔 김영욱이 퇴장 당하며 10대10 싸움이 됐다. 결국 1대1 무승부를 일궜다.


최 감독은 "내 상식으론 숫자 많은 팀이 우세한 경기 하고 이겨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것이 한 편으론 우리 나라 축구 스타일"이라며 "늘 팀은 우세한 숫자에서 경기 할 때도 불리할 때도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대응 잘 했지만 상대가 경기를 너무 풀어나가지 못했다 싶은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소감은.

▶오늘 우리 팀에는 여러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첫 째 500승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순위 싸움서 잘 지키면서 더 높은 곳 바라볼 수 있었다. 또 더비의 의미도 있었다.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다. 문제는 이른 시간 예측 못한 일이 벌어지며 운영이 안됐다. 선수들이 밖에서 이야기 했던 것을 잘 지켜서 지혜롭게 경기 풀어 전반 잘 마쳤다. 마찬가지로 후반도 제대로 잘 진행하면서 동점까지 뽑았다. 그 동안 훈련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것들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했다. 그런 게 잘 진행됐다. 아쉬운 것도 있지만 다행인 점도 있다.

-퇴장에도 공격을 했다.

▶경기 전 이야기 했던 부분이다. 내 상식으론 숫자 많은 팀이 우세한 경기 하고 이겨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것이 한 편으론 우리 나라 축구 스타일이다. 늘 팀은 우세한 숫자에서 경기 할 때도 불리할 때도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대응 잘 했지만 상대가 경기를 너무 풀어나가지 못했다 싶은 생각도 있다.

-전남도 수적 우위 잘 차지 못했던 것 같은데.

▶공간 활용하고 숫자 활용하는 게 축구 기본이다. 우리는 적어도 그런 부분을 잘 했다. 약간 수비 지향적일 수도 있었지만 상대 공간 잘 막고 공격할 수 없게 막았다. 주로 4-3-3 포메이션 쓰지만 오늘 같은 경우 4-2-2-, 4-1-2-3 쓰면서 공간 차지하는 경우 생각을 해뒀다.

-김승대 부재는.

▶너무 아쉽다. 사실 준비를 많이 했다. 정말 좋은 기분으로 임했다. 오늘 승대가 큰 역할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도 마찬가지고 홈 팬들도 어이없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브라질 선수들의 마무리가 아쉽진 않았나.

▶첫 터치가 아쉬웠다. 그런 부분들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브라질 선수들이라도 그런 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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