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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현재 대표팀이 중요한 시기인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
2년10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라이언 킹' 이동국(38·전북)의 소감이다.
이겨야 사는 일전,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전쟁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이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위기의 순간, 베테랑 이동국을 호출했다. 이동국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은 2014년 10월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었다. 당시에도 A대표팀 감독대행이던 신 감독은 이동국을 발탁했었다. K리거를 사랑하는 국대 감독으로서 K리거의 상징인 '현역 레전드' 이동국을 선택했다.
38세4개월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동국은 고(故)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 15일 홍콩전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39세 27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대표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리그 역대 최다골 보유자(196골)인 이동국은 서른 여덟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들쭉날쭉한 출전에도 18경기에서 4골-2도움을 올렸다.
이동국은 주변에서 말하는 단순한 '맏형'이나 '정신적 지주'가 아닌, 선수로서, 국가대표로서, 스트라이커로서 경기를 뛰기 원한다. 신 감독은 "이동국은 사실 노장으로서 미디어에서 정신적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신적 리더라면 자기는 대표팀에 오는 것을 반대한다더라"고 이동국의 의사를 전했다. "(이동국은) 경기를 뛰고 싶어했다. 정신적 리더로서만 뽑은 게 아니다. 이동국은 골을 못 넣을 때도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움직임을 가져간다"며 이동국의 클래스 있는 플레이를 통한 감독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내가 선호하는 타깃형 움직임이다. 2선 침투 만들어낼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 이동국이 선발이든 조커든 자기가 90분 1~2경기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내가 들어가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현재 대표팀이 중요한 시기인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님이 어떤 카드로 쓰실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출전 시간이 주어지면 팀이 본선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태용호는 오는 21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위기의 한국 축구 살리기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최종명단(26명)
▶GK=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DF=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최철순(전북) 김진수(전북)
▶MF=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도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
▶FW=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신태용 감독님이 어떤 카드로 쓰실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출전 시간이 주어지면 팀이 본선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것을 쏟아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