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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 구자철, 신태용호에 보낸 두 가지 긍정적 신호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8-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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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맨'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구자철은 4월 15일(이하 한국시각) 펼쳐진 퀼른과의 2016~2017시즌 분데스리가 맞대결에서 무릎을 다쳤다. 내측 인대 일부가 파열돼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소속팀 경기는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그는 6월 펼쳐진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구자철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함부르크와의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선발로 출격했다. 비록 팀은 0대1로 패했지만, 구자철은 부상을 털고 부활을 알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물론이고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은 이란(8월31일)-우즈베키스탄(9월6일)과 최종전을 펼친다.

운명을 건 2연전이다. 한국은 앞선 8경기에서 승점 13점을 쌓으며 2위에 랭크,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본선 직행권은 조 1, 2위에만 주어지는 만큼 남은 2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구자철은 각종 메이저대회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최종전 임시 주장으로 거론될 정도다. 그런 구자철이 개막전부터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82분을 소화한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만큼 구자철의 몸 상태가 정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구자철의 건재는 신태용호에 희소식임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구자철은 개막전에서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경쟁력을 선보였다. 그는 본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좌우 측면 미드필더 및 섀도스트라이커까지 폭넓게 소화했다. 실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줄곧 섀도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중앙 미드필더로 돌아왔다. 그는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고 연결하는 윤활유 역할을 맡게 됐다. 대표팀은 현재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부상 중이다. 플랜B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구자철이 기성용을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될 수도 있다.

물론 대표팀 섀도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는 사우스햄턴과의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개막전에서도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구자철의 멀티 능력은 신태용호의 전술 다양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리그 개막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신태용호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구자철. 그는 26일 묀헨글라드바흐전까지 마무리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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