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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리그 최고의 중거리마스터는 단연 이창민(제주)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중앙 미드필더를 봤던 이창민은 최근 들어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가 과감히 득점을 노리게 된 계기 역시 포지션 변화가 컸다. 이창민도 새 자리가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다. 이창민은 "이제는 더 편하다. 재미가 있다. 즐겁게 뛰고 있다"고 했다. 이창민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후 한층 도전적으로 변했다. 그는 "밑에서 뛸 때는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다. 하지만 골을 만들기 위해 더 도전적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공격할때 뿐만이 아니다. 수비시에도 적극적이다. 이창민은 "감독님의 주문도 있지만 내 스타일 자체가 강한 프레싱을 좋아한다. 앞에서 강하게 압박하면 수비가 편해진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이창민이 안정적으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한데는 '선배' 윤빛가람의 역할도 컸다. 윤빛가람은 이창민의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다. 올 여름 제주로 돌아온 윤빛가람은 이창민이 뛰던 중앙 미드필더에 자리잡았다. 이창민은 "빛가람이 형이 볼을 잡으면 내가 어떤 위치로 움직여도 그 쪽으로 볼이 오겠다는 믿음이 있다. 덕분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둘은 단짝이다. 이창민은 "형이 밥도 많이 사준다. 앞에서서는 퉁명 스럽게 이야기 하는데 잘 챙겨주시는 스타일"이라고 웃었다. 제주는 둘의 시너지가 폭발하며 6경기 무패(5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창민은 두 가지 목표를 강조했다. 일단 전북과 우승 경쟁을 해보는게 첫번째 목표다. 제주(승점 47)는 한경기 덜 치른 지금 선두 전북(승점 54)에 7점 뒤진 3위다. 최근의 상승세라면 아직 가능성이 있다. 두번째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골-3도움을 넘어 4골-3도움을 기록 중인 이창민은 부상 없이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 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