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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이 올시즌 세 번째 휴식기에 들어갔다.
세 번째 휴식기는 신태용호의 조기소집을 허용하는 대신 28라운드 일정을 추후 편성키로 하면서 길어졌다. 한동안 맹위를 떨친 혹서기를 보낸 뒤 맞는 휴식이라 구단과 선수들로서는 반가운 시간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전 두 차례의 휴식기 전·후 각 팀별 레이스 추이를 분석한 결과 휴식기 효과에서도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장기간 휴식기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대목이다.
▶휴식기는 역시 보약이지
▶휴식기가 되레 '독'됐네
휴식기를 거치면서 가장 재미를 보지 못한 팀은 포항이다. 포항은 시즌 초반 7승1무5패, 3위로 선두 경쟁 사정권에 있었다. 하지만 1차 휴식기 이후 10경기서 승점 7점(2승1무7패)밖에 챙기지 못하며 7위로 추락했다. 4연패도 이때 나왔다. 상주도 휴식기가 반갑지 않다. 시즌 초반 9위로 강등권을 피하는가 했지만 1차 휴식기를 보내면서 승률이 계속 떨어졌다. 결국 2차 휴식기 이후에는 3연패와 함께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11위까지 내려앉았다. 광주 역시 두 차례 휴식기 이후 성적이 4연패 포함, 2승4무10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가 됐다. 전북과 선두 경쟁을 하던 제주는 1차 휴식기 이후 4승2무4패로 4위까지 내려가 울상을 지었다가 2차 휴식기 이후 3승1무로 힘겹게 한숨을 돌린 케이스다. 1차 때처럼 장기간 휴식기 이후 악연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강원도 시즌 초반 돌풍이 휴식기를 거치면서 시들해진 사례다. 1차 휴식기 직후 파죽의 5연승까지 찍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승률이 감소하면서 5위에서 6위로 내려갔고, 2차 휴식기 이후에도 2승2패 반타작으로 6위를 지킨 것에 만족했다. 이밖에 전남, 대구는 휴식기를 거쳤다고 해서 이전에 비해 딱히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은 그룹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