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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길 나서는 신태용호, 우즈벡은 어떤 팀?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8-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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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즈베키스탄이다.

8월 31일 이란과의 일전을 마친 신태용호는 1일 오후 6시1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6일(이하 한국시각) 자정 우즈벡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벡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최종 10차전을 벌인다.

'난적' 이란에 비하면 우즈벡은 다소 쉬운 상대다. 역대전적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14차례 맞붙어 10승3무1패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대1로 패한 게 유일한 패배다.

우즈벡은 세계 무대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게인리히, 아지즈 하이다로프, 세르베르 제파로프, 오딜 아흐메도프 등 '황금세대'의 등장으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2015년 6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삼벨 바바얀 감독의 지도력이 더 해지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전을 맞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우즈벡 국내파 위주로 조기소집, 담금질을 해왔다. 8월 26일엔 키르기스스탄과 평가전을 추진 5대0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경기장은 한국전이 펼쳐질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이미 현장 적응까지 마쳤다.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우즈벡은 강력한 2선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우즈벡의 빠르고 강한 압박에 한국도 고전을 면치 못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우즈벡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다 후반에 터진 남태희 구자철의 골로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다.


오딜 아흐메도프(왼쪽). ⓒAFPBBNews = News1

세르베르 제파로프(오른쪽)와 삼벨 바바얀 감독. ⓒAFPBBNews = News1
우즈벡의 핵심은 미드필더 아흐메도프다. 공격형 미드필더 제파로프의 뒤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과감하고 정확한 태클이 강점이다. 기습적으로 때리는 중거리 슈팅도 일품. 여기에 볼 키핑과 체력도 뛰어나 90분간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다.

아흐메도프의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인 하이다로프도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갖춘 미드필더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제파로프, 아흐메도프, 하이다로프가 버티고 있는 중원은 아시아 어느 팀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지만, 창 끝이 무디다는 평가다. 확실한 득점원이 없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사르도르 라시도프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부족하다. 라시도프는 기회를 만드는 역할에 가까운 공격수다. 해결사는 아니다.

원톱에 설 수 있는 공격수는 게인리히, 이고르 세르게예프, 테무르쿠야 압두콜리코프다. 게인리히는 우즈벡 최고의 결정력을 자랑하지만 주로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된다. 선발로 나설 만한 자원은 세르게예프와 압두콜리코프. 둘은 1m80 후반에 육박하는 장신 공격수다. 힘과 제공권은 뛰어나지만 발이 느리고 득점력도 떨어진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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