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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지금 가장 핫한 선수다. K리그 수비라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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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1분 골키퍼 김승규의 클리어링 실수에서도 김민재의 침착함은 빛났다. 최종 수비수로서 이란의 거센 공격을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버텨냈다. 결정적인 위기를 수차례 막아섰다. 전반 종료 직전 하프라인에서 상대의 역습을 헤딩으로 끊어내며 이재성에게 연결한 것 역시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올시즌 '1강 전북' 최강희 감독이 줄곧 믿고 쓰는 중앙수비수다.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까지 25경기에서 선발로 나섰고, 이중 2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K리그 최강 구단 전북에서 이동국, 김신욱, 이재성 등 걸출한 공격수들을 막아내고, 최철순, 김진수, 이재성 등 국대 선배 수비수들과 합을 맞추며 성장을 거듭했다. 칭찬에 인색한 최 감독도 김민재 이야기만 나오면 달라진다. "수비 때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영리한 플레이를 할 줄 안다. 백패스보다 전진패스를 한다. 빌드업도 좋다. 신장에 비해 발도 빠르다"고 했다. "대표팀에 다녀오면 성장한다. 또래보다 일찍 대표팀을 경험하고 그렇게 단계를 밟아가면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었다.
"감독님의 지시사항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대선배들의 장점을 모두 배우고 싶다"던 욕심쟁이 센터백이 이란전에서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다. 센터백 기근의 한국 축구가 모처럼 수비의 미래를 발견했다. 0대0 무승부가 아쉬웠던 이란전이 남긴 수확이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