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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1점' 나눠가진 서울-포항, 둘다 웃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9-24 21:21



결과는 1대1 무승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지만, 아무도 웃지 못했다.

서울과 포항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47점으로 5위, 포항은 승점 38점으로 7위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과 포항, 모두에게 승점 1점이 아닌 3점이 필요한 경기였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서울의 마지막 목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3위 울산(승점 57)과 4위 수원(승점 51)이 FA컵 4강에 오른만큼 4위까지 ACL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K리그는 리그 3위까지, FA컵 우승팀, 총 4팀이 ACL에 나설 수 있다. FA컵 우승팀이 리그에서 4위 이내로 순위를 마칠 경우, 4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서울은 전날 수원이 인천과 비긴만큼 승점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포항도 이번 경기가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포항은 20일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강원과의 맞대결 승리로 상위스플릿 불씨를 살렸다. 두시즌 연속 하위스플릿이라는 불명예에서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서울전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경기 전 만난 양 팀 감독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지난 광주전(4대1 서울 승)과 마찬가지로 데얀, 윤일록 하대성 이명주 등을 모두 벤치에 앉히는 강수를 뒀다. 황 감독은 "광주전 흐름을 이어가는게 중요하다. 데얀, 윤일록의 개인기록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ACL 진출에만 집중할때"라고 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도 "서울은 강원보다 훨씬 힘든 상대다. 수비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우리가 노릴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고 했다.

경기는 팽팽한 흐름 속에 진행됐다. 서울이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4분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오스마르가 이를 밀어넣었다. 공교롭게도 서울의 선제골이 터지자, 포항이 살아났다. 포항은 측면 공격을 앞세워 서울을 밀어붙였다. 결국 후반 36분 동점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완델손의 왼발 슈팅이 양한빈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완델손이 다시 잡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양 팀은 막판 데얀, 윤일록 이상기 서보민 등 공격자원을 투입하며 승점 3점을 노렸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특히 서울 입장에서는 여러차례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서울은 경기 후 강한 항의에 나서며 이번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 양 팀 감독의 얼굴에서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황 감독은 "결과적으로 아쉬운 경기다. 어이없이 실점하는 바람에 승점 1점에 그쳤다. 낮경기에 적응을 못한 것 같다. 오늘 승리를 못해서 상위권 올라가는데 어려움이 생겼다"고 했다. 최 감독 역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산술적으로 가능성이 남아 있는만큼 포기는 없다. 황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도 "아직 기회는 살아있다. 우리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주, 수원전이 남았다. 이 두팀을 상대로는 서울보다는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홈이라는 이점도 있다. 홈팬들의 관심과 응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승리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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