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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1인터뷰③]K리그 레전드들이 말하는 '이동국, 70-70의 의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9-24 21:26





▶최강희 전북 감독: 70-70은 대단한 기록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잘하고 건재하다는 것이 내가 봐도 참 희한하다. '대박이' 낳고 더 철이 든 것같다. 특히 70도움은 대단하다. 60-60을 달성한 몰리나, 에닝요는 코너킥, 프리킥 전담키커였다. 크로스에 의한 도움이 많았다. 동국이는 가운데 서서 어시스트를 많이 한 점이 대단하다. 전북에 와서 골, 도움 기록을 제일 많이 쌓았다. (이)동국이와 첫 2년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 그 이후로는 스스로 알아서 다했다. 내가 한 일이라곤 스트레스 안준 것뿐이다. 베테랑 선수에게 '바늘'이 될 수 있는 나이 얘기는 일부러라도 하지 않는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늘 믿고 쓴다. 늘 미안하고 고마운 선수다.


▶'60-60레전드' 신태용 A대표팀 감독:
70-70 가입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한국축구에서 정말 축하할 일이다. 항상 이동국을 지켜보고 있고 응원하는 마음이다. 요즘 K리그가 유독 어렵다. 앞으로 K리그가 흥행하고 더 성장하려면 이동국 같은 공격수가 계속 나와서 재미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내 바람일지 모르지만, 80-80클럽도 응원한다.


▶'K리그 최고령, 최다경기 출전 철인' 김병지: 이동국의 '70-70'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유럽에 안갔다면 '100-100'도 거뜬히 넘겼을 선수다. 특히 원톱의 70도움은 대단하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라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1998년 이동국 데뷔 시즌, 울산 골키퍼로서 골 먹은 아픈(?) 기억도 있다. 당시 포항, 울산 같은 팀에서 19세 공격수가 선발로 나선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지금 전북에서 19세 신인이 선발로 나오는 상황을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저 어린선수가 해낼까?' 생각했는데 결국 해내더라. 70-70이 있기까지 최강희 감독과의 '케미', 감독의 믿음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김상식 전북 코치: K리그 최초의 70-70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록을 남겼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K리그를 빛냈으면 좋겠다. 당부하건대, 더욱더 자신을 채찍질 하고 초심을 잊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고, 후배들에게 교훈으로 남을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영혼의 투톱' 김은중: 적지 않은 나이에 젊은 선수와의 경쟁 속에서 70-70이라니 축하한다. 내가 봤을 때 아직 2년은 더 거뜬할 것 같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80-80까지 달성했으면 좋겠다. 물론 너도 알겠지만 도움이 더 힘든데, 내가 조언 하나 해줄게. 앞으로 모든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해서 차. 그럼 달성할 수 있을 거야. 대기록 달성, 진심으로 축하한다.



▶강원 베테랑 이근호: 70-70, 그 누구도 깨지 못할 대단한 기록이다. 초등학교 때 동국이형 경기 뛰는 걸 봤는데 아직도 뛰고 계신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시다. 한시즌에 10골-10도움, 득점왕-도움왕을 모두 하셨다. 요즘 동국이형을 보면 '해탈'하신 것같다. 그래서 더 잘하시는 것같다. 동국이형 덕분에 베테랑 선수들을 보는 시각들도 달라졌다. 저 나이까지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셨다. 저를 포함한 후배들에게 정말 고마운 존재다.



▶수원 베테랑 염기훈: 동국이형이 70-70 기록 달성하자마자 '대단하다'고 축하메시지와 덕담을 주고받았다. 동국이형이 그 나이에 대기록을 달성하며 건재한 모습은 같이 늙어가는 나는 물론 '노장'이라고 불리는 모든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정말 고맙고 존경스럽다. 이번 기록은 개인의 영광을 떠나 K리그 후배들에게 신선한 자극제와 동기부여가 됐다. 대단한 업적에 거듭 축하인사를 전하고 싶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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