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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폴 포그바가 볼을 잡았다. 그리고 전방을 봤다. 볼을 찍어찼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렸다. 낙하지점에 로멜로 루카쿠가 있었다. 몸을 날렸다. 루카쿠의 왼발 슈팅이 나왔다. 골네트를 갈랐다. CSKA모스크바의 16강행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맨유는 조1위 16강행을 확정짓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맨유는 전반 3분 찬스른 놓쳤다. 3분 루카쿠가 볼을 잡아서 뒷공간으로 스루패스를 했다. 래시포드가 잡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래시포드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올드트래퍼드의 팬들은 모두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번에는 아킨페예프 골키퍼가 있었다. 맨유의 공격을 계속 막아냈다. 전반 18분 루크 쇼의 슈팅을 아킨페예프가 막아냈다. 21분에는 포그바가 왼쪽으로 패스했다. 쇼가 잡아서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래시포드에게 걸리지 않았다. 33분에는 포그바가 루카쿠를 향해 패스했다. 루카쿠는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뒤 중앙으로 크로스했다. 선수가 없었다.
▶루카쿠, 맨유의 중심
루카쿠는 침묵 중이었다. 11월 18일 뉴캐슬전에서 골을 넣었다. 이후 4경기에서 침묵했다. 루카쿠로서는 위기였다. 골이 필요했다.
이날 루카쿠는 계속 모스크바 수비진과 몸싸움을 펼쳤다. 힘겨운 싸움이었다. 한 방을 기다렸다. 그게 바로 후반 19분이었다.
포그바가 2선에서 번개같은 로빙패스를 찔렀다. 루카쿠는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낙하지점으로 갔다. 그리고 몸을 날리며 왼발 다이렉트슈팅을 때렸다. 골이었다.
2분 후 루카쿠는 역전골의 발판이 됐다. 오른쪽에서 볼이 올라갔다. 루카쿠가 헤딩으로 떨구었다. 이를 래시포드가 잡았다. 마타와 주고받았다. 그리고 래시포드가 마무리했다.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CSKA모스크바는 동점골을 향해 달렸다. 자고예프가 찬스를 잡았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에서 찬스를 놓쳤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맨유가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조1위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