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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대구의 리빌딩, 이제 본격 시작이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1-02 15:45 | 최종수정 2018-01-02 17:54



대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구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조용한 팀이었다. 2017년 연말까지 그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이어지는 대구의 침묵에 팬들의 우려는 커져만 갔다.

잠잠하던 대구가 드디어 보강 소식을 전해왔다. 대구는 2일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이온과 지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대구는 2018년에도 공격을 이끌 브라질 트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카이온과 지안은 지난 시즌 주니오, 에반드로와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들이다. 조광래 대구 대표는 "주니오와 에반드로가 힘을 갖춘 스타일이라면 카이온과 지안은 빠르고 기술적인 선수들"이라며 "아무래도 2018년엔 지난 시즌과는 다른 형태의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더 다이나믹 하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온과 지안을 품은 대구의 리빌딩은 이제 본격 시작한다. 콘셉트는 빠른 공격축구다. 조 대표는 "지난 시즌엔 다소 수비적으로 내려선 상태에서 역습을 노리는 축구를 했다"며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속도와 기술을 갖춘 더 공격적인 대구만의 축구를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더 빠르고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선 '핵심 미드필더' 김선민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김선민은 경찰팀인 아산 무궁화에 입대한다. '베테랑' 황순민이 그 자리에서 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조 대표는 "2017년에 잘 해준 김선민이 아산으로 가지만 큰 걱정은 없다. 황순민이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다"며 "황순민은 김선민 못지 않은 기술을 갖춘데다가 더 뛰어난 전진 패스, 키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황순민 1명으로는 부족하다. 추가 영입 계획도 갖고 있다. 조 대표는 "공격적인 미드필더 1~2명을 더 보고 있다. 황순민이 잘 해주겠지만, 한 시즌을 아무 문제 없이 소화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라며 "국내 선수풀은 물론, 아시아쿼터까지 폭 넓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수비라인 보강도 해야 한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임대해온 김동우를 완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이는 쉽지 않다. 조 대표는 "사실 수비 보강에 있어 조금 고민이 된다. 김동우를 데려오고는 싶지만, 서울에서 트레이드를 원한다. 우리에겐 쉽지 않은 조건"이라고 했다. 실제 서울은 김동우를 보내는 대신 대구의 핵심 풀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공격 축구를 하기 위해선 그 만큼 수비도 탄탄히 해야 한다. 수비 강화에 도움이 될 자원들을 신중히 물색할 것"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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