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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 없는 빅클럽은 없다.
현실은 안 사장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달랐다. 제주는 올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2018년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부리람(태국)과의 2차전에선 2대0 승리를 거뒀지만 6일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3차전 원정경기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3대5 역전패. 전반에 2골을 먼저 넣고 승기를 잡았지만, 뒷심이 딸렸다. 전반 막판 1골을 내주더니 후반에만 굴라트에게 4골을 얻어맞았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력 자체가 우려스럽다. 특유의 세밀한 플레이는 물론, 조성환 감독 체제에서 뿌리내리던 위협적인 역습도 실종됐다. 지난 1일 서울과의 2018년 K리그1 1라운드 홈개막전(0대0 무)에서도 제주의 경기력은 매우 답답했다. 광저우전에서 참패를 당하며 조 감독의 전술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게 아니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맞는 지적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부실한 전력 보강으로 인한 스쿼드 자체의 한계라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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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던 겨울 박진포 조용형 김원일 이찬동 이창근 진성욱 등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손에 넣었다. 여름엔 윤빛가람 류승우를 영입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말 계약 만료를 앞둔 '준우승 사령탑' 조 감독과의 연장 계약도 막판에 가서야 하더니 선수 영입도 부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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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선수를 영입했기에 올해는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고 했던 안 사장. 하지만 빅클럽으로 도약하기엔 겨우내 채워지지 않은 빈 자리가 컸다. 제주 소속의 한 선수는 광저우전 이후 이렇게 말했다. "나간 선수는 있는데 보강이 안 됐다. K리그와 ACL에서 우리 전력은 이미 다 파악됐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애를 쓰는데 솔직히 이대로라면 걱정이 많이 된다. 작년과 올해 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안 사장은 지난해 2월 제주 단장으로 첫 부임을 했다. 올해 사장이 되면서 구단 총 책임자로 팀을 이끈다. 현장의 숱한 우려에도 제주는 남은 이적시장은 물론, 오는 여름에도 전력 보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복수 전문가의 전망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