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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변화의 폭을 크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U-23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선수들 뿐만 아니라 당시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일부 선수 및 예비 후보군에 포함됐던 선수들까지 모든 선수들을 동일선상 놓고 냉철하게 비교할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상 중인 전술 색깔에 맞는 선수들을 찾고 이들 위주로 '속성 훈련'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단기전 맞춤 처방'에 무게가 쏠린다. 최근 5년 간 지휘봉을 잡았던 강원, 성남, 광주 모두 후반기 일정에 팀에 합류해 단기간 내 성적을 끌어올렸던 모습과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U-23 챔피언십에)갔다 온 선수들은 봤으니, 이번 소집에는 안 본 선수, 또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 위주로 모여서 훈련 및 두 차례 연습경기를 할 계획"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불균형 해소도 변화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공격라인에는 유력한 와일드카드(24세 초과선수)인 손흥민(26·토트넘) 뿐만 아니라 조영욱(19·FC서울) 이근호(22·포항) 황희찬(22·잘츠부르크) 한승규(22·울산 현대) 등 자원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수비라인에선 김민재(22·전북 현대) 황현수(23·FC서울)를 제외하면 마땅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 변화를 통해 틀을 잡고 지향점을 분명하게 가져가면서 확실하게 믿고 쓸 카드를 가려낼 전망이다.
김 감독은 K리그 시절 타협 없는 팀 운영으로 대쪽같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강원의 잔류 뿐만 아니라 강등 걱정에 신음하던 성남을 FA컵 우승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까지 이끈 원동력은 '강철리더십'의 힘이었다. U-23 대표팀에 지도자 인생을 건 그의 눈빛엔 흔들림이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