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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8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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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는, 그것도 전술의 핵심을 이루는 '에이스 원톱'이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감독 입장에서는 준비한 계획을 모두 바꿔야 하는, 그야말로 커다란 변수를 맞이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에게는 손흥민이 있었다. 사실 과거에도 손흥민은 케인의 부재시 종종 원톱을 맡았다. 프로에 데뷔한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였다. 낯선 위치는 아니지만, 경기 중 위치 변화는 선수에게도 모험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본머스가 세차게 토트넘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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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아직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케인은 장기부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두달간 결장할 당시, 바로 그 부위를 다시 다쳤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토트넘은 첼시와의 FA컵 4강전을 비롯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리그에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다. 공격의 중심인 케인의 부상으로 변화가 불가피 하다. 어떤 변화를 택해도, 키플레이어는 하나다. 바로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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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옵션이 돼도, 토트넘의 승리를 위해서는 손흥민이 터져야 한다. 알리, 에릭센 등의 득점력이 예년만 못한 올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케인이 침묵한 지난 4경기에서, 손흥민은 연속골을 포함해 7골을 몰아넣었다. 케인이 빠진 지금, 토트넘의 가장 믿음직한 공격수는 손흥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