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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기자회견]필리핀 감독의 폭탄발언"한국, B조 최고...AFC,룰 변경 생각해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4-15 19:22



"한국은 B조 최고의 팀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조별예선 룰 변경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2018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5-6위전(17일 오전 2시, 이하 한국시각), 한국-필리핀전을 앞둔 16일 요르단 암만 켐핀스키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윤덕여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과 함께 프랑스 출신 라바 벤라르비 필리핀 감독이 나란히 앉아 최종전 선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벤라르비 필리핀 감독은 한국에 대한 '리스펙트'와 함께 1승2무, 무실점, 무패의 한국이 4강에 오르지 못한 상황을 지적했다. 한국전 각오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한국과 이렇게 붙게 된 것은 우리로서는 놀라운 기회"라고 말했다. "내게는 한국이 그룹B 최고의 팀이었다. 4강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이것이 축구다"라고 했다.

윤덕여호는 1-2차전에서 '아시아 톱랭커' 호주(FIFA랭킹 6위), '디펜딩챔피언' 일본(FIFA랭킹 11위)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3차전 베트남전에서 4대0으로 완승했다. 3경기에서 1승2무(승점5점), 무실점, 무패를 기록했지만, '아시아 강호' 호주, 일본이 집중된 죽음의 조에서 '잔혹한' 경우의 수를 피하지 못했다. A조의 개최국 요르단, 중국, 필리핀, 태국조와는 달리 매경기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한국, 일본, 호주가 나란히 1승2무(승점 5) 동률을 기록했다. 2개 팀 이상 승점이 같은 경우 해당팀간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라 호주전에서 '1골'로 비긴 일본이 무득점의 한국을 '다득점'으로 제쳤다. 호주와 일본이 또다시 동률을 이룬 상황, B그룹 내 골득실 산정에 따라 호주 +8골(9득점 1실점), 일본 +4(5득점 1실점)로 호주가 조1위, 일본이 조 2위로 4강행을 확정했다. 실리적 경기운영과 맞춤형 준비로 3경기 무실점, 무패를 달린 한국은 B조 3위로 밀려났다.

벤라르비 필리핀 감독은 조별예선 규정의 문제점을 냉정하게 지적했다. "한국은 호주, 일본전에서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13세 때, 1990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독일-오스트리아도 이렇게 된 경우가 있었다. 이후 FIFA가 조별예선 룰을 바꾸는 것을 결정했다. AFC도 이 부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호주는 자신의 대륙으로 가야 한다. 일본도 조별리그 기간동안 경기를 되돌아봐야 한다. 한국은 호주, 일본과의 경기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어쨌든 이제 우리 필리핀과 경쟁하게 됐다. 우리는 한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잘 준비할 것이다. 큰 동기 부여가된다. 한국과 함께 경기하게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15일 필리핀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프랑스 출신 벤라르비 감독은 중국대표팀 피지컬 코치를 역임한 '지한파'다. "나는 한국을 잘 안다. 중국 코치로 있을 때 여러 번 만났다. 오사카 리우올림픽 예선 때도 한국을 만났다. 내 생각에 북한이 아시아 최고의 팀이지만(웃음) 한국도 최고의 팀이다. 수비에서 최고의 스킬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B조 3위 한국은 17일 오전 2시(한국시각) 암만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6위전에서 A조 3위 필리핀과 맞붙는다.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필리핀은 A조 조별예선에서 요르단에 2대1로 이겼지만, 중국에 0대3, 태국에 1대3으로 졌다. 요르단아시안컵 참가 8개국 중 5위 내에 들면 프랑스월드컵 티켓을 확보한다. 한국에게는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을 중요한 일전이다. 마지막 승부에서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한국은 2008년 3월 24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차례 필리핀과 맞붙은 기억이 있다. 이세은의 해트트릭, 이은미의 쐐기골에 힘입어 4대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는 '캡틴' 조소현, '센터백' 김도연도 나섰다. 10년만에 다시 필리핀과 격돌하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저희가 목표로 했던 예선에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했지만 4강에 가지 못했다. 마지막 5-6위전, 필리핀전은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가장 소중한 기회다. 저와 우리 선수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 거두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강인한 각오를 밝혔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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